“어디까지 공개?” 임성근, 청문회 중 자문 문자 포착…해명도 애매모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청원 관련 국회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이 야당의 휴대전화 검증 요청에 동의한 후 현직 검사인 자신의 친척에게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자문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뉴시스가 포착한 문자 메시지 사진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누군가에게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 폰 제출하겠다던 증인 임성근, 자문 문자 포착
野, 문자 대상 추궁에 “광주고검 현직 검사인 사촌” 주장
野 “오염 가능성” 휴대전화 제출 요청 포기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청원 관련 국회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이 야당의 휴대전화 검증 요청에 동의한 후 현직 검사인 자신의 친척에게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자문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뉴시스가 포착한 문자 메시지 사진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누군가에게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임 전 사단장이 이를 전송한 시각은 오후 12시3분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해당 청문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때였다.
해당 사실을 파악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이 사실을 물었고 임 전 사단장은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하며 "법조인과 문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 의원이 그 법조인과는 무슨 관계냐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친척'이라 답했다.
장 의원은 친척이 해병대 출신이냐고 다시 질문했고 임 전 사단장은 부인했다. 이날 뉴시스에 포착된 문자 사진엔 '해병 877기'라고 적혀 있었다. 장 의원이 그럼 '해병대877기'는 무엇인지 물어보자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해병대 후배라면서도 끝까지 '해병대877기'와는 문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도 나서 다시 임 전 사단장에게 사실관계와 문자 대상을 추궁하자 그는 "친척이며 광주고검에서 근무하는 현직 검사"라고 밝혔다. 이에 정 위원장은 "현직 검사 그분 변호사 자격 없지 않나"라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다시 "현직 검사는 변호사가 아니잖나"라며 "현직 검사에게 이렇게 청문회 중에 조력을 받아도 되는 거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임 전 사단장은 "제 법 상식으로는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고 여야 위원들 간 잠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현직 검사가 이 청문회 증인과 문자를 주고받은 게 매우 부적절하다"며 1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재개된 청문회에서 정 위원장은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증감법) 위반으로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인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임 전 사단장은 "제가 문자를 보냈고 (회신이) 온 것은 없다. 점심시간에 전화 통화를 통해서 문의했다"며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압수수색 당한 자신의 휴대전화와 관련해 "공수처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며 "비밀번호를 알려줄 의사는 있지만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이후 반년이 되도록 비밀번호 잠금을 풀지 못해 현재까지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박균택 민주당 의원이 "(이후 구입한) 새로운 휴대전화 검증에는 동의하는가"라고 물었고 임 전 사단장은 "동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내 임 전 사단장이 해당 휴대전화로 '자문 문자'를 보낸 사실이 밝혀지자 야당은 "오염 가능성이 있는 증거품은 검증 의미가 없다"며 요청을 포기했다.
한편 임 전 사단장은 지난 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증인·참고인 중 유일하게 선서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정청래 위원장이 "선서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더 불리할 수 있다"면서 "허위 증언이 아니라면 선서하는 것이 더 당당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 전 사단장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진술에 거짓이 있다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한다"고 뒤늦게 선서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인터뷰] ‘쯔양 협박’ 의혹 구제역 “내 월수익 1억, 몇천만원에 연연할 이유 없다” - 시
- 이준석 "조국 딸과 왜 결혼했냐 따지는 어르신 많아"
- 출산휴가 갈까봐…女 구직자에 불법 임신 테스트한 中회사들 - 시사저널
- “조금씩 준다는 게”…50대女 성폭행하려 ‘수면제 42정’ 먹인 70대 - 시사저널
- 죄짓고 해외로 도피한 회장님들…안 잡나 못 잡나 - 시사저널
- 의대생 부모들 “자녀 ‘천룡인’ 만들고 싶지 않아…의대증원 멈춰달라” - 시사저널
- 여성 시신 5구 차량에 싣고 다닌 잔혹한 연쇄살인범들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 시사저널
- 여자 동창 때려 ‘식물인간’ 만든 20대 남성…“반성하며 살겠다” - 시사저널
- ‘혈전 떠돌이’와 ‘골든타임’이 생명 좌우한다 - 시사저널
- ‘이건 다이어트 식품이니까’…오히려 살 찌울 수 있는 식품 3가지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