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달용 개인전 '고백-와글와글'…"소란과 성찰의 경계면에 선 고뇌의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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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허달용의 개인전이 오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에서 열린다.
'고백-와글와글'을 주제로 삼은 이번 전시는 작가가 또 하나의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화단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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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8월 4일 광주 양림미술관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한국화가 허달용의 개인전이 오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에서 열린다.
'고백-와글와글'을 주제로 삼은 이번 전시는 작가가 또 하나의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화단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 앞서 미리 선보인 도록에서 작가는 다양한 오브제를 다뤘던 일전의 작업과는 달리 '동물' '섬' '나무'로 소재를 단순화했지만, 수묵은 더 깊어지고 형상의 상징화가 눈에 띄게 두드러져 창작의 내면을 더 강렬하게 드러내고 싶은 작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그림 '말'은 오랜 수묵의 수련기를 거친 허달용의 섬세한 필치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될 듯 싶다. 특히 '말의 생애'를 통렬하게 전달하듯, 눈물을 머금은 듯한 수심어린 표정이 압권이다. 작가의 붓끝이 살아있는 존재를 깊은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심연에 닿지 않았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작업으로 여겨진다.
어두운 바다에 더 짙은 어둠으로 떠있는 몇몇 '섬' 그림은 막연한 그리움을 연상케 한다. 작가 자신이 조선 후기 남종화의 산실인 전남 진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화업의 원형질을 체득한 탓인지, 섬을 그려낸 작가의 필법은 고백처럼 다가선다. 섬을 바라보는 감정이입의 시선이 그만큼 겸허하고 담백하다.
어떤 이들은 허달용의 이번 작업들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동안 반세기 가까이 진보 예술단체에 몸담으며 폭압적인 정치권력에 종주먹을 들이댔던, 행동하는 미술운동을 해 온 대표적인 민중미술 작가였기 때문이다.
2018년에 내놓은 '산이 된 노무현'은 민중수묵화라는 작업의 길을 걸어온 작가의 행적을 증언하는 전형적 작품이다.
전시 주제를 '고백-와글와글'로 삼은 점도 궁금증을 일으키게 한다. '고백'은 참된 속마음을 밖으로 드러내는 정적인 경지이며, '와글와글'은 어지럽고 몹시 시끄러운, 혼란스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충돌을 통해 작가 허달용은 무엇을 들려주려 하는 것일까?
평론가 김옥조 교수(남부대학교)는 그 의미와 이미지의 대립을 그동안 세상으로부터 받아온 민중미술작가란 선입견의 부담을 털어내려는 붓끝의 몸부림으로 해석했다.
김 교수는 "그 대립은 이순을 지난 작가가 '내 그림에서는 어떤 소리가 날까?'라는 고민을 마주하고, 그 벽을 깨고 나가려는 몸부림으로 보여진다"며 "그것은 세상에 얘기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드러운 수묵화의 화법에 어울리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감지했다.
한국화가 허달용은 전남 진도 출생으로 전남대 예술대학을 졸업했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 총연합 이사장을 지내는 등 민중미술운동에 몸담아 왔으며, 24회의 개인전(1997~2023)을 열었으며, 20여 회의 국내외 단체전(1991~2018)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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