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 삭발 변신…헤어스타일도 경기력에 영향 미칠까?

박효재 기자 2024. 7. 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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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한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의 모습. 리버풀 구단 소셜미디어 화면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간판스타 모하메드 살라가 새 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곱슬머리를 버리고 삭발을 선택한 것. 팬들은 “EPL은 새로운 살라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낯설어했다.

축구 역사상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기억되는 선수들은 많다. 네덜란드 미드필더 에드가 다비즈의 드레드록, 카를로스 발데라마의 금발 곱슬머리, 최근 잭 그릴리시의 긴 앞머리 등이 대표적이다. 헤어스타일은 선수의 개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헤어스타일 변화가 실제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까.

네덜란드 대표팀 시절의 에드가 다비즈. 게티이미지코리아



셰필드 할램 대학의 스포츠 심리학자 제이넵 아타는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자존감과 신체 이미지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선수 전문 미용사 칼 뉴섬도 “깔끔하고 산뜻한 헤어스타일이 선수들에게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할 때 경기장에서도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도 있다. 한 익명의 스포츠 심리학자는 웨일스 국가대표 출신 애런 램지의 예를 들었다. “2016년 유로를 앞두고 램지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는데, 내성적인 램지로서는 상당히 과감한 선택이었다”고 돌아봤다. 램지는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로 뛸 당시 베컴의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과거에도 유명 선수들의 헤어스타일 변화는 자주 화제가 되곤 했다. 2018년 마루안 펠라이니가 트레이드마크인 곱슬머리를 자른 것이나, 2000년 데이비드 베컴이 금발 커튼 머리를 삭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베컴의 삭발은 유행이 됐는데, 학교에서는 베컴 따라하기를 금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선수들이 자신의 개성을 더욱더 자유롭게 표현하는 추세다. 폴 포그바의 다양한 헤어스타일이나 필 포든이 유로 2020에서 선보인 금발 염색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름은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 모발이식의 성수기로 알려져 있다.

뉴섬은 “축구선수들은 일반인보다 머리에 훨씬 까다롭다”며 “매주 커트를 하고 TV에 나올 때는 완벽해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현대 축구에서 선수들의 이미지 관리가 얼마나 중요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살라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단순한 외모 변화를 넘어 새 시즌을 향한 그의 각오와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팬들은 이 변화가 살라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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