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8 전화 걸자 "병원도 동행"…여가부 "상담 인력 처우 개선"

오현주 기자 2024. 7. 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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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보호 출산제가 시행되면서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한부모 가족시설인 '애란원'을 찾아 한부모 가족 대상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위기 임산부가 1308(위기 임산부 통합 상담번호)로 전화를 걸면 방문 출장 등 맞춤 상담을 지원한다.

다만 위기 임산부 대상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려면 상담사의 처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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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출산제' 첫날…'부부' 복지부·여가부 차관 현장 방문
상담사 전문성 유지 중요…여성가족부 "여건 개선 노력"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부모 가족 시설 '애란원'을 찾은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왼쪽)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공동취재) 2024.7.19/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여자친구가 25살 대학생인데 임신했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정확하게 임신하신 지 몇주인지 확인이 필요해요. (여자친구분과) 같이 병원 가시는 것도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 위기 임산부의 익명 출산을 허용하는 보호 출산제가 시행된 첫날. 본인을 30세 청년으로 소개한 남성이 '1308' 번호로 전화하자 상담사가 친절하게 상담을 해준다. 전화를 건 남성은 사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다.

19일부터 보호 출산제가 시행되면서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한부모 가족시설인 '애란원'을 찾아 한부모 가족 대상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애란원'은 서울시 위기 임산부 지역 상담 기관이다. 위기 임산부가 1308(위기 임산부 통합 상담번호)로 전화를 걸면 방문 출장 등 맞춤 상담을 지원한다.

이날 현장에는 '부부 차관'으로 유명한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 차관은 '1308' 번호의 중요성을 알리며 여가부와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전화를 통해) 한 해 500명, 1000명까지 살릴 수 있다"며 "또 1308라는 번호는 여성가족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출생통보제와 위기임신보호출산제 시행 첫날인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1308 서울지역상담기관에 방문해 상담원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날 애란원 현장에서는 시행 첫날부터 위기 임산부 관련 상담이 들어온 상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지은 상담사는 "지금까지 1308 번호로 걸려온 상담 전화는 총 3건"이라며 "곧 출산을 앞두고 있고 키우고 싶지만, 혼외(출산)이라는 (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지 막막해 하던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출생통보제와 위기임신보호출산제 시행 첫날인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1308 서울지역상담기관에 방문해 상담원을 격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다만 위기 임산부 대상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려면 상담사의 처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보호출산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상담원의 전문성"이라며 "(위기 임산부의) 첫 전화가 마지막 전화일 가능성일 높기에 상담원분들이 장기 근속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여러 보호 시설을 방문하면서 상담원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 유인이 되는 지원이 확보되지 않은 점이 안타까웠다"며 "아무리 소명감이 중요해도 개인 입장에서는 좋은 처우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이 꾸준히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나 굉장히 설득하기 힘들다"면서도 "재정 당국과 협조해 현장에서 (인력 지원이) 잘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가부는 보호출산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위기 임산부가 나이 및 소득기준과 관계없이 모든 유형의 한부모가족복지시설(121개소)에 입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위기 임산부가 출산 이후 자녀 돌봄‧양육 등 지원이 필요할 경우 가족센터(151개소)와 연계해 맞춤 지원을 제공한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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