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1972년 뮌헨 올림픽 기념 캠페인에 벨라 하디드 등장시켜 논란

1972 뮌헨 올림픽, 팔레스타인 테러 사건
벨라 하디드, 팔레스타인 혈통 모델

(MHN스포츠 신선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1972년 뮌헨 올림픽 기념 캠페인 52주년을 맞아 재출시한 운동화의 모델로 반이스라엘 연예인 벨라 하디드를 등장시켜 논란에 휩싸였다. 

벨라 하디드 / 사진 = 벨라 하디드 공식 인스타그램

1972년 뮌헨 올림픽은 서독(현재의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여름 올림픽으로, 스포츠 외적인 비극으로 인해 많이 기억되고 있다. 이 올림픽 중 팔레스타인 게릴라 조직인 '블랙 세프템버'가 올림픽 선수촌을 공격하여 11명의 이스라엘 선수와 코치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이 사건은 당시 전 세계에 중계되었으며 올림픽 역사상 가장 어두운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아디다스는 올해 뮌헨 올림픽 52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선수들을 위해 출시되었던 운동화 모델인 SL72를 재출시했다. 하지만 이 운동화의 광고에 모델 벨라 하디드를 출연시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는 팔레스타인 계통이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벨라 하디드를 선택해 비판을 받은 것. 하디드는 팔레스타인 혈통을 가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자신을 "자랑스러운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인 벨라 하디드를 앞세워 팔레스타인의 테러 사건과 연관된 올림픽의 상징을 광고하는 아디다스에게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벨라 하디드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팔레스타인 지지글 / 사진 = 벨라 하디드 공식 인스타그램

논란이 확산되자 아메리칸 유대위원회(AJC)는 아디다스의 선택을 강하게 비판했다. AJC는 아디다스가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상기시키기 위해 반(反)이스라엘 성향의 모델을 사용한 것은 "거대한 실수이거나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X에 게시했다.

AJC가 X에 게시한 아디다스 비판 글 / 사진 = X

아디다스는 "우리는 비록 의도하지 않았지만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불쾌함이나 고통을 야기했다면 사과드린다"고 지난 18일 (현지 시각) <USA 투데이 스포츠>에 발표한 성명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캠페인의 나머지 부분을 수정하고 있다. 우리는 스포츠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힘이라고 믿으며, 계속해서 다양성과 평등을 지지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등장한 아디다스 광고판 앞에 선 벨라 하디드 / 사진 = 벨라 하디드 공식 인스타그램

사과문을 게재한 후, 하디드가 등장한 모든 게시물은 아디다스 오리지널 X 계정과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되었다. 하지만 하디드는 아디다스 웹사이트에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

아디다스가 X에 공유한 벨라 하디드와의 캠페인에 대한 글 / 사진 = X

한편 하디드는 팔레스타인을 여전히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녀는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결정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대우는 현재 불공평하고 편파적이며 용납될 수 없다. 나는 팔레스타인과 함께한다."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지난달 하디드와 그녀의 자매인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는 팔레스타인 구호 활동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