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12거래일만에 깨진 2800선…삼성전자 2%↓
3거래일 연속 약세…기관도 6일만에 '팔자'
美 무역규제 공포 속 반도체주 우려 확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지수가 12거래일 만에 2800선을 내주고 19일 장을 마쳤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29포인트(1.02%) 내린 2795.46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800.21로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하락세를 거듭하며 2770선까지 밀렸지만 장 막판 외국인의 매도세가 축소하며 2790선을 되찾았다. 외국인은 이날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하며 4146억원을 팔았다. 기관 역시 6거래일 만에 팔자에 나서며 3637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과 투신이 각각 1083억원, 1023억원을 팔았다. 개인만 7798억원을 담으며 3거래일 연속 저가매수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28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3041억원 매도 우위로 총 3169억원의 물량이 출회했다.
글로벌 증시도 불안한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533.19) 하락한 4만 664.89로 마감했다. 순환매 이익확정 매물이 나오면서 신고가 행진에 막을 내렸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푸어스500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8%, 0.70% 하락한 5544.59, 1만 7871.22로 거래를 마감했다. 소규모 기업 중심인 러셀 2000도 1.69% 하락한 2201.84를 기록했다.
TSMC의 호실적으로 엔비디아는 2.6% 반등했지만 여전히 증시는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게다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퇴 가능성이 불거지며 불확실성은 더욱 대두하고 있다.
대형주가 1.08% 내리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도 0.83%, 0.34%씩 하락했다. 전기가스와 철강금속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렸다. 섬유의복은 특히 4%대 약세를 보였고 운수창고와 건설, 의료정밀도 2%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다수가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 날보다 무려 2500원(2.88%) 내리며 8만4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1.41% 내려 20만9500원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지원법’을 비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이 우리의 반도체 사업을 모두 가져갔다”, “대만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지만 그들이 모두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해외 반도체 기업에 적용되는 보조금 이슈가 재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여기에 조 바이든 현 행정부도 동맹국 반도체 기업이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경우 가장 강도 높은 제재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POSCO홀딩스(005490)는 각각 3.13%, 1.09%씩 올랐다. 미국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할 것이란 전망 속에 친환경 관련주들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주말께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의 뜻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맥스(192820)가 중국 실적 부진 우려 속에 11.98% 급락했다. 코스맥스의 전체 매출 중 중국 시장 비중은 30%를 넘는다.
F&F(383220)도 8.05% 하락한 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F&F는 세르지오 타키니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모빈 살(MOVIN SARL) 이 F&F와 자회사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스(STO), 세르지오 타키니 유럽(STE) 등 8곳을 상대로 영국에서 3700억 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상한가는 없었지만 30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도 없는 가운데 575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4억1794만주, 거래대금은 9조3697억원을 기록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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