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연설, 이방카 부부 참석…‘트럼프 가족잔치’된 공화 전당대회

이기욱 기자 2024. 7.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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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얼굴에 묻은 피를 닦고 주먹을 공중에 들어 올린 순간은 가장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버지 곁에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의 찬조 연설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차남 에릭(40)의 일성이다.

에릭은 전당대회 첫날 트럼프 후보가 호명투표(롤 콜·Roll Call)를 통해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될때도 플로리다주 대의원 자격으로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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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오른쪽에서 일곱 번째)의 가족들. 그간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트럼프 후보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장녀 이방카(오른쪽에서 다섯 번째)는 물론 J D 밴스 부통령 후보(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그의 부인 우샤 여사(오른쪽에서 세 번째)등이 주목받았다. 밀워키=AP 뉴시스
“아버지가 얼굴에 묻은 피를 닦고 주먹을 공중에 들어 올린 순간은 가장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버지 곁에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의 찬조 연설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차남 에릭(40)의 일성이다. 에릭은 3일 전 부친의 피격 당시 행동이 “지도자답다”고 추켜세웠다. 또 당시 부친이 그랬듯 이날 내내 주먹을 치켜들고 “싸우자(Fight)”를 외쳤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 또한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에릭은 전당대회 첫날 트럼프 후보가 호명투표(롤 콜·Roll Call)를 통해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될때도 플로리다주 대의원 자격으로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가족 중 에릭이 가장 확실한 ‘문고리 권력’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릭의 아내 라라도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아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대회장에는 트럼프 후보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 후보의 자녀와 손주 등 대가족이 대부분 참석했다. 특히 그간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 후보의 맏딸 이방카,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트럼프 후보의 수락 연설이 끝나자 무대로 올라가 남편을 마중했다. 다만 남편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던 2016년, 2020년 전당대회 때와 달리 이번에는 연설을 하지 않았다.

CNN은 몇몇 공화당 인사가 그에게 연설을 요구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거부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아들인 배런은 이날 트럼프 후보의 3남 2녀 중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방카 부부는 ‘트럼프 1기’ 당시 모두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지냈다. 2020년 대선 패배 후 공식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번에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일가(一家)가 공화당의 중심에 있음을 전당대회가 보여줬다. 정치가 ‘가업’이 됐다”고 평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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