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촬영소 착공에도 기장군민들 반응 시큰둥 왜?

부산=김동기 기자 2024. 7. 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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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의 촬영소가 오랜 방황 끝에 부지선정 9년만에 착공에 들어갔지만 지역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무엇보다도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영화촬영소가 착공을 하면서도 아직 최종 명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서도 '부산촬영소', '부산기장촬영소', '기장촬영소' 등으로 거론됐다.

영화촬영소 건립사업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 이전 결정에 따라 추진된 기장군 숙원사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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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츄얼·수중촬영스튜디오 등 시설 계획 오리무중
착공에도 불구하고 촬영소 명칭 아직도 확정 못해
(오른쪽 두번째부터)유인촌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정종복 기장군수와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왼쪽 세 번째) 등이 슬레이트를 치는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김동기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의 촬영소가 오랜 방황 끝에 부지선정 9년만에 착공에 들어갔지만 지역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지난 18일 열린 착공식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 등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영화촬영소 착공을 축하했다. 그러나 가장 기뻐해야 할 부산 기장군민 특히 장안읍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앞으로 영화촬영소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영진위의 사정으로 처음부터 계획된 시설의 절반 정도가 빠진 상황이다. 버추얼 스튜디오, 수중 촬영스튜디오 등이 2단계 사업으로 돌려놓았다. 또 영화 제작 전반을 아우르는 후반작업시설은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영화촬영소가 착공을 하면서도 아직 최종 명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서도 '부산촬영소', '부산기장촬영소', '기장촬영소' 등으로 거론됐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영진위에서는 '부산촬영소' 명칭을 고집하고 있으면서 아직 확정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영화촬영소가 위치한 기장군에서 당연히 '기장'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장안읍민들에 대한 혜택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정종복 기장군수와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의 축사에서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오늘은 가슴벅찬 날"이라며 "제일 기분이 들떠있는 분들은 그동안 고생이 많은 장안읍민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이어 "오랜 기다림이 있었으니 영진위가 공사하는 과정에서라도 장안읍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군에서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 군수는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기장촬영소' 파이팅을 외쳤다.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도 "부산기장촬영소 건립 사업이 드디어 착공하게 됐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이 도예촌 부지는 장안읍들의 애환이 서린 부지인 만큼 영상진흥위원회에서 장안읍민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과 최대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화촬영소 건립사업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 이전 결정에 따라 추진된 기장군 숙원사업 중 하나다. 오는 2026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기장군 장안읍 기장도예촌 관광지 내 연면적 1만 2,631㎡ 규모로 건립되며 '실내 스튜디오' 3개 동과 '오픈 스튜디오', '아트워크 시설', '제작 지원시설'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촬영소로 조성된다.

기장도예촌 일원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촬영소와 함께, 부산시가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용 촬영스튜디오와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시스템 등을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영화촬영소로 조성되면서 명실공히 국내 영화·영상산업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예정이다.

부산=김동기 기자 moneys39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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