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출산제 첫날, 복지-여가 부부차관 위기임산부 상담기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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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현직 부부 차관인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보호출산제'가 시행된 첫날 위기임산부 상담기관을 함께 방문했다.
이 차관과 신 차관은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애란원을 찾아 위기임산부 상담기관 운영 현황을 공유받고 종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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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첫 현직 부부 차관인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보호출산제'가 시행된 첫날 위기임산부 상담기관을 함께 방문했다.
이 차관과 신 차관은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애란원을 찾아 위기임산부 상담기관 운영 현황을 공유받고 종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위기 임신 및 보호 출산 지원과 아동보호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이날부터 시행된 보호출산제는 임신부가 상담을 거쳐 익명(가명)으로 의료기관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태어난 아동은 출생을 등록해 보호하는 제도다.
병원이 출산 사실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자체에 알리는 '출생통보제'와 함께 이날 도입됐는데, 출산 사실이 알려질까 봐 병원 출산을 꺼리는 임신부를 병원에서 출산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임신·출산·양육지원 등의 정보를 상담을 통해 제공하며, 원가정 양육을 권해 되도록 신중하게 이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동권리보장원이 중앙상담지원기관을 맡고, 전국 16곳에서 지역상담기관을 운영한다.
이 차관과 신 차관은 행정고시 37회 동기로, 작년 12월 신 차관이 임명되면서 사상 첫 부부 차관이 됐다.
보호출산제는 여러 관계부처 중에서도 복지부와 여가부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들 부부 차관과 두 부처가 발휘할 시너지가 제도 안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차관이 방문한 애란원은 서울지역의 위기임산부 상담기관이다. 1960년 개소해 미혼모 등의 안전한 출산과 양육 지원, 사회로의 건강한 복귀에 힘써왔다.
강영실 애란원 원장은 "강의 하류에서 떠내려오는 아기들을 구하는 것도 절실히 필요하지만, 상류에서 아이를 떠나보내야만 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을 지원해서 아기를 떠내려 보내지 않고 잘 양육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홀로 고독하게 아이를 낳지 않도록, 아기를 유기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서서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일 차관은 "상류에서 아이를 떠나보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아이가 떠내려오는 것에 대해 정부로서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왜 상류에서 아이가 떠내려올 수밖에 없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는 "뜻하지 않은 임신·출산을 하신 분들은 혼자서 감당하지 말아달라"며 "3년 이상 (상담)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계신 애란원의 전문 상담사께서 충분히 상담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숙 차관은 "제도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위기 임산부를 조기 발견해서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출산 양육을 포기하지 않도록 충분한 상담과 지원을 하는 게 필요하다"며 "위기 임산부를 가장 먼저 만나고 상담하는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가부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 돌봄 지원을 확대해왔으며, 오늘부터는 한부모 복지 시설에 입소하는 위기임산부의 소득기준 제한을 폐지했다"며 "위기임산부가 더 이상 혼자라고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출산 양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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