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 트럼프 후보 수락 연설에도 美 언론 꼼꼼 '팩트체크'

김태종 2024. 7. 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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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은 대선 후보간 TV 토론에 이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서도 실시간 검증 작업을 벌였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난달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두 후보의 발언에 팩트체크한 데 이어 이날에는 더 꼼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를 짚었다.

다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발언과 미국 언론의 검증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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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전대 참석자들과 박수치는 트럼프 (밀워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미수 사건 이후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2024.07.19 passion@yna.co.kr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 언론은 대선 후보간 TV 토론에 이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서도 실시간 검증 작업을 벌였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난달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두 후보의 발언에 팩트체크한 데 이어 이날에는 더 꼼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를 짚었다.

그리고 팩트체크 결과,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거짓이다'(false), '잘못됐다'(incorrect), '과장됐다'(exaggerate), '오해의 소지가 있다'(misleading)는 식으로 판단을 제공했다.

다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발언과 미국 언론의 검증 내용.

--"나는 그(김정은 국무위원장)와 잘 지냈다. 우리는 북한 미사일을 막았다"

▲ 오해의 소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불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정 기간 중단되기는 했지만, 퇴임 전 다시 시작됐다.

--"내 임기 동안에는 인플레이션이 없었다"

▲ 거짓(false)이다. 인플레이션이 낮았지만,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임기 4년간 인플레이션 기준이 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8% 올랐다.

--"트럼프 정부에서 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감세안에 서명했다.

▲ 거짓이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의 2017년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은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이나 인플레이션이 감안된 달러 기준 모두 역사상 최대가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불법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잘못된(incorrect) 주장이다. 6월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는 감소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불법 이민을 억제하기 위한 상당한 제한을 부과했다.

--"전 세계 범죄율은 감소하는 반면, 우리의 범죄율은 증가하고 있다"

▲ 거짓이다. FBI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1분기 미국에서 폭력 범죄가 크게 감소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보다 폭력 범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반대자들은 평화로운 세계를 물려받아 전쟁의 행성으로 만들었다"

▲ 재임 기간 중 세계 평화를 이뤘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2021년 초 트럼프가 퇴임할 당시에도 수십 건의 미해결 전쟁과 무력 분쟁이 있었다.

주먹쥔 팔 들어 보이는 트럼프 (밀워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해 주먹 쥔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미수 사건 이후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2024.07.19 passion@yna.co.kr

--"우리는(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철수때) 850억 달러의 군사장비를 두고 왔다"

▲ 거짓이다. 국방부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제공된 약 186억 달러 상당의 장비 중 약 71억 달러의 장비를 두고 온 것으로 추정한다. 남겨진 장비 중 일부는 작동되지 않는다.

--"러시아 군함과 핵잠수함이 쿠바 연안에서 60마일 떨어진 곳에서 작전 중인데 언론은 이에 대한 보도를 거부하고 있다"

▲ 오해의 소지(misleading)가 있다. 러시아의 해군 함정과 핵 추진 잠수함 한 척이 6월 쿠바에 갔지만, 이후 모든 함정은 쿠바를 떠났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기름값이 60% 올랐다"

▲ 과장(exaggerate)됐다. 이날 현재 전국의 휘발유 1갤런당 평균 가격은 3.51달러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날보다 약 47% 상승했다.

--"(재임 기간 중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해) 그들은 500억 달러어치 (미국 제품을)를 구매한다"

▲ 거짓이다. 2019년 12월에 중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은 2021년 말까지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해야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기밀 유출 사건을 판사가 기각하면서) 나에 대한 기밀 유출 사건은 완전히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 오해의 소지가 있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을 기소했던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임명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적었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 거짓이다. 2022년 6월 물가 상승률이 9.1%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920년 23.7%에는 근접하지 않고 그 이후에는 급락했다.

--"지구는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에 처해 있고 전례 없는 전쟁이 될 것이다"

▲ 증거가 부족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제3차 세계대전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없다.

--"시리아에서 5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던 ISIS를 두 달 만에 100% 격퇴했다"

▲ 과장됐다. IS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연합군 작전은 2014년에 시작됐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2년이 지난 2019년 3월 ISIS는 마지막 지역을 잃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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