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까지 성적 고문·살해…동물학자 아니라 학대자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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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동물학자가 개를 성적으로 고문·살해하고, 학대 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최대 249년형에 처할 상황에 놓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동물학자 애덤 브리튼에게 동물학대 등 60여 건의 범죄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가 체포된 뒤 고문실에서는 카메라·마이크 등 수십 대의 장비가 발견됐고, 동물학대 영상물 그리고 아동학대 영상에 접속하고 공유한 증거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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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영상 공유까지…최대 249년형 직면
‘동물가학증’ 등 동물 성 학대 재범율 4배 이상
유명 동물학자가 개를 성적으로 고문·살해하고, 학대 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최대 249년형에 처할 상황에 놓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동물학자 애덤 브리튼에게 동물학대 등 60여 건의 범죄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022년 4월 브리튼은 개를 강간, 고문, 살해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가 노던 준주 경찰에 접수된 뒤 체포됐다. 이후 브리튼은 지난해 9월 동물학대, 아동학대물 소지 등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이 진행되며 범행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브리튼은 2020년부터 2022년 체포 전까지 최소 39마리의 개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고문·살해했다. 동물학대는 이 시기에 집중됐으나 최초 범죄가 시작된 것은 2014년이라고 한다.
그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입양글을 보고 개들을 입양한 뒤 자신의 집에 만든 ‘고문실’로 데려와 학대 행위를 벌이고, 이를 직접 촬영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다른 이들에게 공유했다. 학대 받은 동물에는 그의 반려견 2마리도 포함됐다.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그는 자신이 ‘동물가학증’(Zoo-sadism)을 갖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학대 영상물뿐만 아니라 학대 방법 등을 공유했다고 진술했다. 그가 체포된 뒤 고문실에서는 카메라·마이크 등 수십 대의 장비가 발견됐고, 동물학대 영상물 그리고 아동학대 영상에 접속하고 공유한 증거가 발견됐다.
그의 끔찍한 범죄는 여러 시민과 동물보호활동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브리튼은 영국 비비시(BBC)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여러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제적인 악어 전문가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체포 전까지는 찰스 다윈대학교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디스커버리 채널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브리튼의 변호인은 최근 노던 준주 대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브리튼이 정신 질환인 ‘성도착증’을 앓고 있으며, 치료를 위해 30시간의 심리 치료를 받았다면서 선고 연기를 주장했고, 대법원은 선고를 내달 8일로 연기했다.
노던 준주 검찰은 그가 계획적으로 동물을 학대하며 영상물을 제작했고, 이 행위로 극도의 쾌락과 즐거움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며 최대 형벌을 내려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렇게 동물을 학대하고 이를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하는 ‘온라인 동물학대’는 최근 국제적으로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비비시는 지난해 6월 기획 취재를 통해 미국, 영국에 사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게 돈을 주고 아기 원숭이를 고문·살해하도록 시키거나 학대 영상물을 돈을 주고 구매해온 것을 폭로했다.
아시아동물연합(AFA) 등 국제 동물단체 연대체들은 이러한 학대 영상물이 텔레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국적 소셜 플랫폼에서 공유되는 것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지해 2020년부터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동물가학증’을 포함한 동물 성 학대는 적발이 어렵고 다른 범죄와의 연관성도 높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발간한 ‘동물 성 학대 외국 입법례와 정책 과제’를 보면 동물 성 학대 범죄자들은 다른 범죄자와 비교해 재범률이 4배 이상 높았다. 또 이런 범죄자들 가운데 33%는 아동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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