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입 리스크"…한 "김건희 문자 왜 폭로했나"

국힘 전대 마지막 방송토론회…날선 공방
원 "한, 검사 체질 못 버려…상대 피의자로"
한 "원, 대화 유출 장본인…말할 자격 없어"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24.07.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19일 "한동훈 후보의 '입 리스크'가 우리 당의 가장 큰 위험으로 떠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동훈 후보는 "저와 영부인 사이 문자를 왜 폭로했나"라며 반박했다.

원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아군을 향해 피아 구분 없이 자체 진영을 해체하는 부작용과, 동지들 간에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느냐는 심각한 의문과 비판을 낳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에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소 취소' 부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한 것을 두고 "말싸움을 승리 비결로 가진 것 같다"며 "아직도 자기는 검사, 상대방은 피의자로 보고 과거의 증거나 진술을 꺼내 제압하려는 방식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총선 끝나고 전화를 드려서 둘만 식사하자고 얘기했다. 2시간쯤 뒤에 어느 종편 기자한테 한 후보를 만나기로 했냐는 취재가 들어와서 경악했다"며 "일부 언론에 정보를 주고 독점 기사를 쓰는 식으로 폐쇄적인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생긴 문제"라고 했다.

또 "한 후보는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았을 때 대통령실 비서실장 실명을 공개하며 '당무 개입'이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분신을 언론에 공개하고, '당무 개입'에 저항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 대통령과 소통이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의 입 리스크, 대화를 폭로하는 검사 체질이 고쳐지지 않으면 앞으로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당과 대통령이 교환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된다면 당의 기력 회복을 결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곧바로 원 후보를 향해 "저와 영부인 사이의 문자를 왜 폭로했나. 중요한 얘기"라며 반격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원 후보 측에서 시작됐다는 취지다.

한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와 관련해서는 "나 후보께서 법무부 장관이 왜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시켰냐는 질문을 반복했는데, 답하는 과정에서 예시를 든 것"이라며 "그 얘기를 꺼낸 것이 신중치 못했다고 (사과)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원 후보는 (총선 이후 만남에서 나눈) 저와의 대화를 죽 읊으면서 저를 공격하셨는데, 그런 말씀을 하실 자격이 없다"며 "(총선 이후 만남도) 원 후보가 만나자고 한 것 아닌가. 대화를 유출한 건 원 후보"라고 쏘아붙였다.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언론에 나온 상황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한 것"이라며 "그걸 숨기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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