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제품 도와줘, 복수하기 싫어~" 쯔양 2차 폭로 변호사, 결국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를 담당했던 변호사 최모씨가 대한변호사협회의 직권 조사를 받게 됐다. 쯔양 측이 ‘사이버 레카’ 유튜버에 자신의 과거와 허위사실을 제보한 사람이 최씨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한 사생활 폭로로 돈을 버는 사이버 레커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자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쯔양 유튜브)

19일 대한변호사협회는 “먹방 유튜버 쯔양의 ‘과거 정보 유출 논란’의 핵심인물인 쯔양 전 남자친구의 변호사인 최 모씨에 대한 직권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징계는 조사위원회 개최 후 징계위 회부, 징계까지 통상 6개월가량 기간이 걸리지만, 직권 조사에 나설 경우 이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

앞서 쯔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튜버 구제역에 자신의 과거와 허위사실을 제보한 사람이 전 소속사 대표 A씨를 담당했던 변호사 최씨라고 주장했다. 쯔양은 전 소속대 대표 A씨로부터 폭력, 불법촬영, 갈취 등으로 고통받아왔는데, 지난 2022년 11월쯤 A씨를 형사 고소하며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쯔양 측은 최근 사이버 레카 유튜버 구제역에 쯔양의 과거를 폭로한 이가 A씨를 담당했던 최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쯔양 측 변호인인 김태연 변호사는 “변호사가 최소한의 윤리를 저버리고 전 의뢰인이 갖고 있던 정보로 쯔양을 협박했다”며 “전 소속사 대표의 전담 변호사였으니까, A씨로부터 여러 세무 처리 과정이라든지 쯔양에 대한 허위 사실을 들었을 테고 이런 내용을 구제역에게 제보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는 최씨가 쯔양 측에 ‘제품 홍보’를 부탁하는 내용도 담겼다. 녹취록에는 한 남성이 “제가 하는 제품 있지 않느냐. 정원이(쯔양)가 고기 먹고 뿌려 주는 게 어려운가”라며 “유서를 보면서 복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다. 나는 복수하기 싫다. 내가 왜 이 사람에게 한이 맺혀서 복수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쯔양은 “그분(A씨)이 고인이 되고 불과 이틀 후에 최씨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며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이사님과 PD님이 만나러 나갔다”고 말했다.

결국 추가 폭로가 두려웠던 쯔양은 최씨에 월 165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업무 관련 계약서를 작성하고, 현재까지 약 2300만원 가량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씨는 jtbc에 “A씨는 1월달 부터 의뢰인이 아니었다. 선의로 (구제역에 대신 전화를) 해 준 것”이라며 “의뢰인을 넘어서 좀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람이었다. 의뢰인이 (구제역을) 불러 달라고 했다. 그래서 전화한 게 그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