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워요”…신발 잃어버린 딸, 펄펄끓는 도로 맨발로 걷게한 엄마

김자아 기자 2024. 7. 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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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도로에서 어린 소녀가 맨발로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 위를 걷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대만의 한 도로에서 무더위에 펄펄 끓는 아스팔트 도로 위를 맨발로 걷는 어린 소녀가 포착됐다. 당시 옆에 있던 소녀의 엄마는 고통스러워하는 딸을 20여분간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아시아원 등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는 타이베이시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한 기차역 근처에서 촬영된 ‘맨발 소녀’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14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는 6세 정도 된 어린 소녀가 맨발로 뜨거운 도로를 걷는 모습이 담겼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아이 엄마는 딸이 신발을 잃어버렸지만 새 신발을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도로를 걷게 했다고 주장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신발을 주겠다며 설득했지만, 엄마는 딸에게 신발을 신지 못하도록 한 뒤 계속 맨발로 걷게 했다.

이 모습을 본 시민은 경찰에 아이 엄마를 신고한 뒤 20분 동안 모녀 뒤를 쫓아갔다고 한다.

행인이 촬영한 영상에는 아이가 “너무 뜨거워”라고 여러차례 외치고, 발이 아프다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또 아이가 길을 따라 껑충껑충 뛰면서 뜨거운 도로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하는 모습도 담겼다.

한 행인은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 당신은 아이를 학대하고 있다”며 아이 엄마에게 나무라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 엄마는 “그럼 빨리 가서 날 신고하라”고 대꾸했다.

뜨거운 도로를 걷던 아이는 엄마에게서 떨어져 그늘로 들어갔지만, 아이 엄마는 다시 딸을 끌고 나와 도로를 걷게 했다.

대만 방송국 TVBS에 따르면 영상 촬영 당시 기온은 섭씨 30도로, 도로 온도는 이보다 20도 가량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집으로 들어간 모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경찰은 행인이 촬영한 영상 등을 토대로 상습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아이는 발에 물집이 발견돼 아동보호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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