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스타’된 17세 트럼프 손녀...“골프 같이 치는 자상한 할아버지” [세모금]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서 연설
트럼프 인간적 면모 강조
손녀 바라보는 트럼프 모습 화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할아버지는 부모님 몰래 사탕과 탄산음료를 주시고, 항상 우리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십니다. 남들 눈엔 어떨지 몰라도, 제겐 그저 할아버지입니다.”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때 무대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녀 딸 카이 매디슨 트럼프(17)에 미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이 트럼프는 중간 중간 유머를 섞어가며 ‘할아버지 트럼프’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고, 트럼프는 그런 손녀를 보며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 번 잡혔기 때문이다.

카이는 2007년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전처인 모델 출신 바네사 케이 트럼프(2018년 이혼)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날 연설에는 아버지 주니어 트럼프도 등장해 부녀가 함께 나섰다. 그는 연설에 앞서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운을 띄웠다.

카이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며 “할아버지는 제게 전화를 걸어 본인의 골프 게임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학교에 있으니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하기 바쁘다”고 했다. 카이와 트럼프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주말마다 함께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어 “(할아버지는) 재판을 받으면서도 항상 내게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며 자상한 할아버지임을 강조했다. 또 “내가 학교에서 받은 우등생 명부를 인쇄해 놓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바쁘다”며 “할아버지는 내가 최대한 한계까지 나를 밀어붙여 가장 성공적인 사람이 되라고 늘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카이는 13일 암살 미수 총격 사건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지옥에 몰아넣었지만 할아버지는 여전히 서 있다”며 “영감을 주는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카이가 “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슬로건을 강조하며 연설을 마칠 때에는 수천 명의 공화당원들이 카이를 향해 환호했다.

트럼프는 카이가 가족석으로 돌아오자 이마에 입을 맞추며 격려했다. 카이의 연설을 편집한 영상들은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유포됐으며,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카이 트럼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플로리다 팜비치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린 여자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 소식을 알리고 있다. [@kaitrumpgolfer 인스타그램 캡처]

트럼프 못지 않게 골프를 좋아하는 카이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골프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카이트럼프골퍼(kaitrumpgolfer)’일 정도다. 올해 초에는 플로리다 팜비치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린 여자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이 벌어진 후 그는 SNS에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할아버지. 절대 싸움을 멈추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카이는 연설 다음 날인 1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조금은 긴장했지만 할아버지가 나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서로의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