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최형우는 펄펄 나는데…200안타 두차례 42세 아오키는 타율 0.194, 와다는 ERA 4.01 2군 추락[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2024. 7. 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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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두 차례 200안타를 넘긴 아오키는 올시즌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41)는 지난 올스타전에서 가장 밝은 별로 빛났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올스타전 MVP에 올랐다. 그는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광주 홈경기에서 우중간 펜스 뒤에 설치된 홈런존을 때리는 2점포를 날려 신형 전기차를 받았다. 프로 23년차 41세 베테랑이 타점 1위(84개)다.

18일 현재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92안타-18홈런. 올시즌 최형우는 은퇴의 시간이 얼마 안 남은 노장이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타자다. 세월을 거슬러 역주행하고 있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에서 13타점을 올렸다.

매년 재계약을 할 때마다 뉴스가 되는 선수가 있다.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다다른 40대 베테랑들이다. KBO리그에서 최형우가 맹활약 중이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선 상황이 조금 다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좌완투수 와다 쓰요시(43)는 지난겨울 2억엔(약 17억4000만원)에 재계약했다. 2023년에서 3500만엔이 올랐다. 2018년 4억엔을 받은 후 최고 금액이다. 그는 지난해 21경기에 나가 100이닝을 던졌다. 8승6패-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고, 팀 내 다승 2위를 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326경기에서 158승(87패)을 올렸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원정 개막 3연전 후 이어지는 지바 롯데 마린즈와 후쿠오카 홈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다. 그러나 부상으로 1군 출발이 불발됐다.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2003년 입단한 프로 22년차. 1981년 생인 그는 퍼시픽리그 최고령 선수다. 일본프로야구 전체로는 센트럴리그의 야쿠르트 스왈로즈 좌완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44)에 이어 '넘버2'다. 1980년 1월 생인 이시카와는 올해가 23번째 시즌이다.

아무리 몸 상태가 좋아도 전성기 때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지난 5일 열린 홈 라쿠텐 이글스전. 올해 5번째 등판한 와다는 4이닝 4실점(3자책)했다. 19타자를 상대로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를 맞았다. 1-0으로 앞선 3회초, 상대 5번 스즈키 다이치에게 3점 홈런을 내줬다. 와다는 다음날 1군 등록이 말소됐다. 현재 2군에서 구위를 다듬고 있다.

구라노 신지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는 "지금같은 공으로 결과를 내기 어렵다"라고 했다. 베테랑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소프트뱅크 베테랑 좌완투수 와다. 5일 라쿠텐전 등판 후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올시즌 5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등판 기회를 준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5경기에서 2승2패-평균자책점 4.01. 6회를 넘긴 것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것도 1번뿐이다. 5월 22일 라쿠텐을 상대로 7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5월 6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 이어 2연승을 올렸다.

이후 3경기에서 승 없이 2패를 안았다. 6월 9일 인터리그(교류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 이후 20여일 만에 라쿠텐전에 나섰는데 고전했다.

올시즌 선발등판한 소프트뱅크 투수는 총 9명이다. 이 중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와다뿐이다. 지금 같은 구위라면 선발 기회를 잡기 어려워 보인다. 양 리그 최강 전력을 자랑하며 소프트뱅크는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85승을 올린 이시카와는 올시즌 1승(2패)을 추가했다. 6경기에 선발로 나가 29이닝을 소화하고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12일 히로시마 카프전에 15일 만에 선나가 5이닝 4실점했다. 4사구 없이 8안타를 맞았다.

올시즌 등판간격을 조정해 출전하고 있다. 4월 16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 시즌 첫 등판해 2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1980년 1월 생인 야쿠르트 좌완 이시카와는 일본프로야구 최고령 선수다. 올해도 선발진에 들어가 5경기를 던졌다. 사진캡처=야쿠르트 스왈로즈 SNS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이시카와는 2023년 9000만엔을 받았다. 올해 6750만엔을 받는다.

세이부 라이온즈 내야수 나카무라 다쿠야(41)는 1983년 생이다. 프로 2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6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나카무라는 올해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88경기에서 17홈런을 쳤는데 올해는 58경기에서 7홈런을 때렸다. 타율 1할9푼1리, 출루율 2할5푼4리. 나카무라는 지난해보다 5000만엔이 삭감된 1억5000만엔에 계약했다. 통산 478홈런을 기록 중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42)는 1982년 생이다. 그는 입단 2년차였던 2005년 202안타, 2010년 209안타를 때렸다. 통산 3할 타자도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15안타를 치고, 2022~2023년 연속으로 55안타를 기록했다. 올해는 입지가 더 줄었다. 54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18안타-9타점. 아오키는 지난겨울 2억엔이 깎인 1억4000만엔에 사인했다. 올해 연봉에 턱없이 못 미치는 성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최형우가 3회말 2사 2루에서 투런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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