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번째 美공화 대선후보직 수락…"美 전체의 대통령 될 것"(상보)
총격 부상 닷새 만에 연설…백악관 복귀 청신호 속 바이든 후보사퇴 여부 주목
(밀워키<위스콘신주>=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을 수락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공화당 후보로 대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밤 위스콘신주(州)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믿음과 헌신을 갖고 저는 여러분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오늘 저녁 자신감과 힘, 희망의 메시지를 갖고 여러분 앞에 섰다"면서 "지금으로부터 4개월 후, 우리는 (대선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한 이후 닷새 만에 연단에 섰다. 그가 총격 사건 이후 대중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년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모든 인종, 종교, 피부색, 신조를 가진 시민들을 위한 안전과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돼야 한다. 그것을 빨리 치유해야 한다"면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운명과 공유된 운명으로 함께 묶여 있다. 우리는 함께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무너진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총격 사건에 대해 "암살자의 총탄이 4분의 1인치 안으로 들어와 제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면서 "말하기에 너무 고통스럽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자신이 생존한 데 대해 "운이 좋았다.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총격 직전 내가 머리를 마지막 순간에 움직이지 않았다면 오늘 밤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집권시 "우리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다시 존중받을 것이다. 어떤 나라도, 어떤 적도 우리의 힘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국경은 완전히 안전할 것이고, 우리의 경제는 급등할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화합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미래를 이루기 위해선 먼저 실패한 리더십으로부터 미국을 구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직 수락을 통해 3회 연속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서게 됐다. 2016년과 2020년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짝을 이뤘지만, 이번엔 39세의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이 러닝메이트로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절치부심해 왔다. 그는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를 비롯해 전직 대통령 최초로 4건의 형사기소를 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지만, 이를 모두 극복하고 끝내 대선후보직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과 첫 TV토론에서 사실상 압승을 거두면서 지지율 격차를 벌여 왔다. 그러다 지난 13일 총격 사건 이후 지지층이 강력하게 결집하면서 4년 만에 백악관 복귀에 더욱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다만,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거센 후보사퇴 요구에 직면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듭 대선 완주 의지를 천명하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의 사퇴 요구는 가라앉지 않고 더욱 확산하고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자칫 두 사람간 리턴 매치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대선의 구도 자체가 변화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인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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