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엔비디아 3년 내 적수 없다… AI 골드러시 이어져야 반도체 돈 벌어”

이진경 2024. 7. 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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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9일 인공지능(AI) 열풍에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승승장구하는 엔비디아에 대해 "2∼3년 안에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의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 토크쇼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중요한 고객이다 보니 저희도 연구를 많이 하는데, 3년 안에는 솔직히 적수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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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9일 인공지능(AI) 열풍에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승승장구하는 엔비디아에 대해 “2∼3년 안에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로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의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 토크쇼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중요한 고객이다 보니 저희도 연구를 많이 하는데, 3년 안에는 솔직히 적수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여기에 많은 요인이 있는데 GPU로 그래픽을 다루는 것이 AI 연산과 거의 똑같은 얘기가 되고, 엔비디아가 이를 더 쉽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상당히 많이 발전시켰다”며 “누군가 칩을 비슷하게 만들어도 그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한순간에 만들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3년간은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좋기 때문에 무너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다만 엔비디아가 2∼3년 후에 무너질 가능성은 몇 가지 있다고 봤다. AI로 돈을 벌어내는 모델이 뭔지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최 회장은 “2~3년간 돈을 들여서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었는데, 돈을 벌 만큼 성장을 이뤘느냐고 하면, 기업들이 지불하든 개인이 지불하든 그런 지불 애플리케이션이 함께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 된다고 하면 엔비디아의 세상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생태계가 필요해지고 엔비디아가 쌓아 올린 장점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엔비디아가 아닌 자체 칩을 쓰고 싶어 하는 요구도 엔비디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들의 경쟁력이 얼마나 올라오느냐에 따라 엔비디아가 부서질 수 있다”며 “엔비디아 경쟁자인 AMD, 암(Arm) 등이 칩을 잘 만들 뿐 아니라 싸게 만들면 엔비디아 모델도 부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AI 열풍을 19세기에 금광을 캐려고 사람들이 몰려들던 ‘골드러시’에 비유하면서, 이 러시가 계속돼야 SK와 같은 반도체, 에너지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옛날에 골드러시라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AI라는 금광을 캐러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다”며 “금을 캐기 위해서는 청바지와 곡괭이 등 필요한 도구가 많은데, 골드러시가 생기고 금을 캐서 돈을 벌겠다는 사람보다 청바지와 곡괭이를 파는 사람이 먼저 떴다”고 했다. 

이어 “곡괭이 판매와 비슷한 일을 지금 엔비디아가 한다”면서 “엔비디아와 비슷하게 저희 전략도 곡괭이를 팔아서 돈을 벌자는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문제는 금을 캐는 사람이 계속 금을 캐야 곡괭이도 계속 팔 수 있는데, 금이 안 나오면 곡괭이도 못 판다”며 “처음에 곡괭이를 팔다가 땅을 더 깊게 파기 위해 불도저를 팔든지 땅을 뚫는 지게를 팔아야 한다. 저희 기본 전략은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까지 붙여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서 금을 캘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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