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 탄핵 청문회' 시작부터 격돌··· 與 "꼼수청문회 중단하라" 농성

민주당 법사위 강행에 "정청래 사퇴하라"
법사위 시작 이전 고성·몸싸움 이어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등이 1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정청래 법사위원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여야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시작부터 격한 충돌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밀어붙인 청문회에 대해 ‘불법 청문회’, ‘꼼수 청문회’라고 규정하며 규탄 시위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도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앞 복도에서 “꼼수 청문회 중단하라”,“탄핵정치 중단하라”고 외치며 ‘위헌·위법 탄핵청원 청문회 법사위 규탄농성’을 진행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한 중진의원들과 법사위 소속 위원들은 청문회 시작 전 법사위원장실을 항의 방문해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면담을 시도했지만, 위원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면담을 진행하지 못했다. 추 원내대표는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법사위원장실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우리 법사위원들의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정말 엉터리 막무가내 법사위원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또한 위원장실 앞 바닥에 앉아 “정청래 위원장 나오라”며 농성을 벌였다.

이후 정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법사위 회의장으로 이동하며 이를 막아서는 국민의힘 의원과 보좌진들이 함께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 등이 부상을 입었고, 양측 의원들은 서로 “부끄럽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고성이 이어졌다. 정 위원장은 “법사위원이 회의를 위해 회의장에 진입하는데 폭력으로 막았다면 중대범죄에 해당한다”며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법사위 시작 이후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실 바깥에서 “정청래 사퇴” “위법청문 원천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이어갔다. 권성동 의원은 규탄사에서 “국회 본회의 의결 없는, 사실상의 조사에 해당하는 탄핵 청문회는 불법이고 무효”라며 “민주당은 자신 있으면 탄핵소추안을 정식으로 발의하고 본회의 의결로 법사위에서 조사하게 하라. 그런 자신감이 없으면 탄핵청문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청문회는 국민이 직접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대선 불복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 또한 “이재명 전 대표가 결국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조기 대선을 위한 획책으로 결국 탄핵청문회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나 의원은 “다수의 폭정, 의회민주주의 붕괴에 대해 민주당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천무효 청문회 증인소환 중단하라”, “누굴 위한 탄핵인가, 탄핵정치 중단하라”, “절차 없고 꼼수뿐인 위법청문 중지하라”, “권한남용 직권남용 정청래는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김예솔 기자 losey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