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로, 씹어먹겠습니다"…스키즈, 줏대 품은 'ATE' (간담회)
[Dispatch=김다은기자] "말 그대로 씹어먹겠습니다." (리노)
스트레이 키즈가 각오를 다졌다. 신보로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씹어 먹겠다(ATE)는 포부를 전했다. 특유의 객기와 줏대, 패기의 메시지를 변함없이 노래한다.
다만 음악 색깔에는 변화를 줬다. 이번엔 일명, 로제 마라 맛 음악이다. 장르는 라틴. 스트레이 키즈만의 강렬함에 한 스푼의 부드러움을 떨어뜨렸다.
한은 "이전과는 다른 저희만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폭발하고 발산하는 에너지였다면, 이번엔 절제되어 있지만 심심하지 않은 저희의 멋을 뽐냈다"고 자신했다.
스트레이 키즈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새 미니 앨범 '에이트'(AT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신보 발매와 재계약 소회, 데뷔 7년 차의 포부 등을 이야기했다.
◆ ATE | "올여름을 씹어먹겠다"
컴백 소감부터 밝혔다. 리노는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다. (이번 앨범은) 특히 준비하면서도 재미있었고 자신감 있었다"며 "말 그대로 씹어 먹었다는 말을 듣도록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외쳤다.
스트레이 키즈는 '에이트'에 당찬 포부를 담았다. 올여름 국내외 음악 시장을 씹어 먹겠다는 메시지를 녹였다. 리더 방찬은 "저희만의 색이 칠해진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에이트'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타이틀곡 데모만 15~20개가 될 정도였다. 그만큼 '역대급'으로 준비했고, 심혈을 기울였다. 앨범명도 멤버들이 직접 작명했다.
방찬은 "무대를 씹어먹었다(They ate the stage)는 의미를 담았다. 스키즈의 서사를 넣은 곡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은 "새로운 모습이 많이 담겨 있다. 수록곡 장르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 타이틀곡 | "스키즈가 하지 않았던 장르"
타이틀곡은 '칙칙붐'(Chk Chk Boom)이다. 라틴 스타일의 힙합 리듬이 특징. 그 위에 중독성 있는 루프와 나른하고 독특한 탑라인, 담대한 가사를 더했다.
특히 노랫말에는 스트레이 키즈의 자부심이 녹아 있다. 일례로 '승리를 너무 과식했지 배불러' 등이다. 중남미 색채를 띈 음악인 만큼 라틴어도 활용했다. '바모스'(Vamos, 가자라는 뜻)가 대표적이다.
창빈은 "이번엔 발음에 신경 썼다. 한국어 가사도 라틴어처럼 내뱉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스페인어도 썼다. 스키즈가 하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도 최초 공개했다. 영상 속 멤버들은 세계 곳곳에서 전방위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길거리와 빌딩 옥상 등 장소를 불문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등장 또한 눈길을 끌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앵커, 휴 잭맨이 기상 캐스터로 출연했다. 승민은 "같은 프레임에 있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합성 같다"고 했다.
컬래버레이션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방찬은 "라이언이 저희를(2021년 '데드풀' 오마주 무대) 언급해 주시고 계속 연락하며 지냈다. 그러다 뮤비 출연 제안을 했다"고 답했다.
◆ 열망 | "스키즈는 여전히 배고프다"
신보에는 총 8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외에도 '마운틴스', '쨈', '아이 라이크 잇', '러너스', '또 다시 밤', '스트레이 키즈', '칙칙붐'(페스티벌 버전) 등이다.
역시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방찬, 창빈, 한)가 앨범 전곡을 작업했다. 필릭스는 5번 트랙 '러너스'의 작사에 참여했다. 유니크한 음악 색깔을 완성했다.
활동 중에도 틈틈이 앨범을 만들며 노력했다. 무대를 향한 열망과 갈망이 스트레이 키즈를 움직이게 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스테이(팬덤)가 원동력이었다.
창빈은 "타이틀곡 가사에 '배부르다'고 표현했지만, 아직 배고프다"며 "많은 스테이 앞에서 공연하는 행복감은 느껴도 느껴도 배고픈 것 같다. 더 많이 사랑 받고 싶다"고 했다.
이어 "멤버들도 욕심이 많다. 개인적인 것보다 팀으로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면서 "저희만의 음악을 고집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건 그 음악 사랑해 주는 팬 덕분이다"고 공을 돌렸다.
◆ 이름값 | "스키즈의 성장 비결은 스테이"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2018년 데뷔했다. '방황하는 아이들'이라는 팀명으로, 8명이 똘똘 뭉쳐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등장했다.
지난 6년간 이름값을 했다. 직접 만든 음악과 탄탄한 실력으로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사로잡았다. 2022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첫 입성한 이후 4작품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멤버들이 꼽은 기록적인 성과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스테이였다.
창빈은 "믿기지 않는 성과들을 저희에게 가져다준 스테이에게 감사하다. 무대 위에서 더 날아다닐 수 있게 해주는 칭찬"이라며 "그 다음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했다.
끈끈한 우정도 또 다른 비결이다. 멤버들은 20대를 서로로 채웠다. 필릭스는 "스트레이 키즈와 7년을 함께했다. 가족이다"고 했고, 승민은 "한 번뿐인 저의 삶과 20대가 전부 스키즈로 물들여졌다. 청춘의 전부다"고 요약했다.
◆ 새 챕터 | "스키즈의 새로운 시작"
스트레이 키즈는 이번 신보와 함께 새로운 챕터를 연다. 전날인 18일 전원 재계약을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팀으로서 분기점을 맞은 만큼, 새 목표와 지향점, 각오를 발표했다.
방찬은 "기쁜 소식을 스테이에게 빨리 알려드리고 싶었다. 멤버들이 한마음 한 뜻이었다"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아이엔은 "스키즈만의 음악색을 구축해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첫 번째 목표다. 2번째는 멤버들 그리고 스테이와 함께 다양한 추억 만드는 것"이라고 힘줬다.
스트레이 키즈는 유독 해외 대형 뮤직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활약하며 주목 받았다. 창빈은 "대체할 수 없는 음악이 비결인 것 같다. 계속 고민하고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부연했다.
다음 달에도 전 세계 스테이를 만난다. 자체 최대 규모 새 월드투어 '도미네이트'에 나선다. 방찬은 "커진 스케일 만큼 무대를 씹어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
<사진=이승훈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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