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상에 올라타 음란행위 한 관광객…"체포해야" 이탈리아 발칵

이지현 기자 2024. 7. 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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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한 관광객이 유명 조각상에 올라가 음란 행위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Welcome to Florence 캡처〉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한 관광객이 유명 조각상에 올라가 음란 행위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 계정 '웰컴 투 피렌체(Welcome To Florence)'을 통해 한 여성 관광객이 술의 신으로 불리는 '바쿠스' 조각상에 올라가 입을 맞추는 사진이 온라인에 공유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습니다.

이 조각상은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폰테 베키오 다리 근처에 있습니다.

16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의 복제품으로, 진품은 바르젤로 박물관에 보관돼 있습니다.

사진이 공개된 뒤 온라인과 이탈리아 안에서는 공분이 일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피렌체를 디즈니랜드로 바꾸려는 지난 수년간의 시도가 초래한 결과"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탈리아 문화유산을 홍보하는 협회 콘쿨투라의 회장 파트리치아 아스프로니는 "무례하고 야만적인 행동이 반복되는 건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싱가포르처럼 엄격한 통제와 엄청난 벌금,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피렌체 고고학·미술 관리자인 안토넬라 리날디는 "관광객을 환영하지만 그들 역시 우리의 예술 작품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비록 내가 지금 비난하는 이 여성이 그 차이를 알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진품이든 복제품이든 예술 작품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피렌체는 수많은 관광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6월~9월 사이 피렌체를 찾은 관광객은 150만명으로, 피렌체의 인구(38만명)의 4배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좁은 골목길이 관광객으로 가득 차 지역 주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는 일부 도시들은 관광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버투어리즘 항의 시위가 일어난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5년 안에 도시에서 단기 관광객 임대업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나 일본 후지산 등은 숙박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관광객에게 높은 입장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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