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회 분열 치유해야"...대선후보 지명 수락
[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락연설을 통해 집권 구상을 밝혔습니다.
미국 내 주요 현안인 이민자 문제 해결을 강조한 가운데,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도 언급이 나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1시간 반에 걸친 열띤 연설이었는데요, 주요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총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와 연설을 했습니다.
오른쪽 귀에 거즈를 붙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는데요,
미국의 절반이 아닌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자신의 세 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습니다.
또, 미국 사회의 불화와 분열을 반드시 치유해야 한다면서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닷새 전 겪은 유세장 총격 사건에 대한 소감도 밝혔습니다.
당시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이 자신의 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바로 마지막 순간에 제가 고개를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암살자의 총알이 정확히 표적을 맞췄을 것이고, 저는 오늘 밤 여기 없었을 겁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내용은 기존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폐쇄하겠다며, 불법 이민자들의 침략을 막지 못하면 아무 희망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동차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찾아오고, 전기차 의무 명령을 끝내고, 중국산 자동차에는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예로 들었는데요,
자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잘 지냈고, 핵무기를 많이 가진 사람과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켰다면서 김 위원장도 자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총격 사건 이후 연설문을 크게 바꿨다고 설명했지만, 뉴욕타임스 등의 미국 언론은 뒤로 갈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의 입장을 반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신이 패했던 지난 2020년 대선은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신규 일자리 107%를 불법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놔두고 온 군사장비가 850억 달러어치에 이른다는 등의 사실과 다른 발언도 반복됐습니다.
대관식이라는 표현이 나온 이번 전당대회를 마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식 대선후보로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JD 밴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폭스뉴스에 출연하고, 이어서 전국을 무대로 열정적인 유세에 나설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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