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속 서이초 1주기 추모 행렬…"학교공동체 회복 계기로" [서이초 1주기]
[EBS 뉴스12]
어제는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도 고인의 모교부터 일터였던 학교, 도심 곳곳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참석한 선생님들은 아직도 달라진 게 없다며 성토했고, 교육당국은 교권보호에 조금 더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광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장대비 속 검은 우비를 입고 손에는 국화꽃을 든 인파가 차도를 걸어갑니다.
서이초등학교의 젊은 교사가 악성민원 등에 시달리다가 안타깝게 숨진지 1년.
추모를 위해 유가족과 교사들이 고인의 일터부터 서초경찰서까지 추모 행진에 나선 겁니다.
고인이 생전에 교사의 꿈을 키웠던 모교에서는 추모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학교 안팎을 메웠던 추모의 글귀들부터 교권 회복을 위해 거리로 나섰던 교사들의 사진도 빼곡히 벽을 채웠습니다.
인터뷰: 최연선 정책실장 / 초등교사노조
"서이초 선생님을 많이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선생님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준비를 했고요. 그리고 남겨진 우리 교사들이 함께 다시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2천 명이 넘는 교사들은 십시일반으로 후원해 서울역과 용산역, 교대역 등에 지하철 광고판을 채웠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모두가 힘을 보태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김연경 초등교사
"지난 집회를 거치면서 이건 단순히 교사들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학생, 학부모 시민분들께서도 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해주시길 바라며 광고를 게시하게 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공동 추모식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백승아, 정성국, 강경숙 의원 등 국회 교육위원들도 참석해 애도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 교육감, 이 부총리를 비롯해 참석자 다수가 아동복지법에 '정서적 아동 학대'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등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교권붕괴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교권 5법이 통과되기도 했지만, 교사 10명 중 8명은 법 변화에도 체감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강석조 초등교사
"현장 교사들은 아직도 힘든 상황입니다. 선생님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해 주시면 그거에 대해서 감사히 여기고 더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조차 막지 못한 추모행렬.
서이초 1주기 추모행사는 서이초와 서울교대에서 주말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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