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인 NO” 도쿄 식당 논란…누리꾼들 “인종차별”

‘코리아타운’ 있는 오쿠보의 이탈리안 식당
“싫다는 생각하면서 일할 생각 없어”

일본 도쿄 오쿠보에 있는 한 이탈리안 식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 엑스

일본 도쿄 신주쿠 오쿠보에 있는 한 이탈리안 식당이 “한국인과 중국인은 거절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식당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깨끗이”라는 말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식당 창문으로 추정되는 곳에 “다양성이나 관용을 말하는 요즘이지만 ‘싫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중국인·한국인을 거절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게시물은 19일 오전 기준 1797만회 넘게 조회됐다.

누리꾼들은 일본어로 “일본 손님도 줄어들 것 같다” “인종차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식당이 위치한 오쿠보에 도쿄의 코리아타운이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위치가 좋지 않다”는 댓글을 달았다.

특히, 한 누리꾼은 일본어로 “이것과 같다”는 말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과거 백인들이 “잽스(일본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용어)는 받지 않는다”고 적힌 한 카페의 안내문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도쿄 오쿠보에 있는 한 이탈리안 식당이 한국인과 중국인 손님은 거절한다는 안내문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자, 한 누리꾼이 올린 사진. 사진 속 백인들은 “잽스(일본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용어)는 받지 않는다”고 적힌 카페의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

반면, 일본어로 “그것도 다양성이다. 가게에도 선택할 권리가 필요하다” “가게의 개성이다. 응원하겠다” 등 긍정적인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도 있었다.

일본의 일부 식당이 ‘혐한’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오사카의 한 초밥(스시)집은 한국인 손님에게 고추냉이(와사비)를 듬뿍 넣은 초밥을 제공해 논란이 됐다. 해당 식당은 이후 현지 언론과 한국 언론의 취재가 이어지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8월에는 도쿄 긴자에 있는 한 레스토랑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표백제를 섞은 물을 제공해 혐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식당 측은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피해자 측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일부러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후 현지 경찰의 수사를 거쳐 해당 식당은 4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