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지반침하 주의보…"비 많이 오면 막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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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통행이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교수는 "물길은 지하수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 빗물이 스며들어 발생하는 지반침하는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며 "하수관 같은 인프라들은 노후화 주기에 따라 선제적으로 교체하거나 도로를 처음 만들 때 더 적극적으로 시공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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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년간 지반침하 절반 6~8월 집중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사거리 서교타워 앞 횡단보도 인근에서 깊이 1.5m, 폭 0.5m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통행이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지반침하는 하수관 손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마철을 맞아 지반침하가 빈번히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땅꺼짐이라고도 불리는 지반침하는 대규모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어 배수 시설 보강 등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면적 4㎡ 이상 또는 깊이 2m 이상, 사망·실종자 또는 부상자가 3명 이상 발생한 지반침하는 총 692건이었다. 월별로는 8월에 1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월 100건, 6월 68건 등 순으로 전체 지반침하의 45.3%가 여름철에 집중됐다.
지반침하 원인은 기존 시설물의 유지관리 미비가 60%에 달했다. 이중에서도 하수관 손상(46.7%)이 가장 많았다. 상수관 손상(7.4%), 기타매설물 손상(5.7%) 등이 뒤를 이었다.
여름철 지반침하가 집중되는 이유는 비가 많이 내리면 토지가 머금은 물이 많아져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영주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비가 많이 오면 표면 안쪽에 지하수가 흐르거나 땅속에 있는 흙들이 쓸려 내려가면서 공극(토양 입자 사이의 틈)이 커지게 된다"며 "그럴 때 차량이 다니는 등의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면 공극이 내려앉아 지반침하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비가 많이 올 때는 지하에 토지가 물을 머금는 정도가 커져 무른 상태가 돼 지반 자체가 내려앉게 된다"며 "상하수도 같은 경우 새거나 파손됐을 때 그 밑으로 물이 흘러 없던 물길이 생기다 보니 그에 따른 꺼짐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배수 시설 등의 인프라를 보강하는 등 선제적인 대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위급상황 시 긴급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백 교수는 "현재 거미줄 같은 배수 관로망으로는 시설 유지 관리가 힘들뿐더러 밀집된 도시의 경우 호우 시 배수 기능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며 "대심도 지하터널을 만드는 등 도시 배수 공간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물길은 지하수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 빗물이 스며들어 발생하는 지반침하는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며 "하수관 같은 인프라들은 노후화 주기에 따라 선제적으로 교체하거나 도로를 처음 만들 때 더 적극적으로 시공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예방이 어렵다면 도로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신고 등 긴급하게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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