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트럼프 가족 세 과시…트럼프 '손녀 바보' 모습도

유영규 기자 2024. 7. 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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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에릭의 부인이자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인 라라(41)는 지난 16일 가족 중 처음으로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연설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은둔'해오다 시피한 부인 멜라니아(54)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가족들이 행사장에 들어올 때 함께 나오지 않았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연설 직전에 행사장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단독 조명을 받으며 무대 뒤에서 나와 VIP석 쪽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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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연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녀와 손주들까지 거의 온 가족이 총출동해 대가족의 세를 과시했습니다.

특히 차남인 에릭(40)이 부친을 향한 헌사와 자신감 넘치는 연설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릭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기 전에 먼저 무대에 올라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이번 대선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에릭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그들은 그를 당신에게서 빼앗고 그의 유산과 가족을 파괴하려고 모든 것을 시도했다"며 "그들은 실패했고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이어 부친을 일컬어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사람은 없었다"며 "모든 역경을 이겨낸 사람, 챔피언이 필요한 나라를 남들이 외면할 때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과 용기로 그 부름에 응답한 사람, 우리의 미래와 가족으로부터 그를 영구히 제거하려는 총알에서 살아남은 사람, 가장 위대한 투사"라고 칭송했습니다.

또 부친을 향해 "당신이 일어섰을 때 전 세계가 당신의 힘을 보았다"며 "당신이 얼굴에 묻은 피를 닦고 주먹을 공중에 들어 올린 순간은 미국의 정치 역사상 가장 용기 있는 행동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건 당시 행동한 것처럼 주먹을 높이 치켜들고 "싸우자!"(Fight)고 거듭 외쳐 청중의 연호와 함성을 끌어냈습니다.

청중은 에릭이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큰 박수갈채로 화답하며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둘째 아들의 힘찬 연설이 끝나자 박수와 함께 흐뭇한 미소를 보냈습니다.

차남 에릭의 연설을 듣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어린 손주들

앞서 에릭의 부인이자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인 라라(41)는 지난 16일 가족 중 처음으로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연설한 바 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46)와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55), 도널드 주니어의 딸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손녀인 케이(17)도 전날 잇달아 전당대회 무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할아버지 사랑해요"라는 케이의 말에 객석에서 지켜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면에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에릭의 연설을 지켜보면서 그의 딸인 어린 손녀를 무릎에 앉히고 아이와 눈을 맞추거나 귓속말을 하는 등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녀 티파니(30)와 어린 손주들까지 거의 총출동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좌석 주변에 포진했습니다.

그동안 '은둔'해오다 시피한 부인 멜라니아(54)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가족들이 행사장에 들어올 때 함께 나오지 않았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연설 직전에 행사장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단독 조명을 받으며 무대 뒤에서 나와 VIP석 쪽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공화당의 상징인 빨간색의 우아한 투피스 정장을 입은 멜라니아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자리에 앉았으며, 무대 연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전당대회 당시에는 무대에 올라 연설한 바 있습니다.

CNN 방송은 공화당의 몇몇 인사들이 최근 여러 차례 멜라니아에게 연설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멜라니아가 이를 거부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CNN은 멜라니아가 그동안 대선 후보의 부인들이 남편의 수락 연설 시 함께 무대에 올라 발언해 온 전통을 깼다고 짚었습니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축하하는 그의 가족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수락 연설 중 앞서 멜라니아가 자신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직후 범인을 '괴물'로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낸 것을 언급하며 "당신은 미국에 국가 통합을 촉구하는 정말 아름다운 편지를 썼고 공화당을 놀라게 했다"며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그는 또 "이 자리에 함께해 준 내 모든 가족에게도 감사하고 싶다"며 도널드 주니어와 킴벌리 길포일 커플, 이방카 부부, 에릭 부부, 티파니의 이름을 열거하고 손주 10명도 언급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멜라니아와의 슬하에 둔 막내아들 배런(18)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녀 중 이전 재임 기간에 주로 조명받았던 장녀 이방카는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했으나, 끝내 연설자로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이방카는 2016년과 2020년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직 수락 연설 직전에 발언자로 나서 부친을 소개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는 남편과 함께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며 실세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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