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풍선살포 ‘물폭탄+오물폭탄’ 노렸나...軍 10시간 확성기로 맞불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4. 7. 19. 13: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지난 18일 대남 오물풍선을 재차 살포한 것에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 가동으로 즉각 대처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거듭된 오물 풍선 공세에 대응해 지난달 9일 6년 만에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했다.

재가동 이후에도 대남 오물풍선 살포가 이어졌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확성기 방송을 자제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9일 6년 만에 방송 재개
북한 변화 촉구했으나 효과없자
풍선 살포 지역·시간 비례해 방송
200개 살포 중 40개 남측 낙하
합참 “안전 위해 물질은 없어”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 기존 대북 방송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8일 대남 오물풍선을 재차 살포한 것에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 가동으로 즉각 대처했다.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이다.

1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시작한 전날 저녁부터 부양을 멈춘 이날 새벽까지 부양 인근 지역을 향해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여러 차례 엄중히 경고한 바와 같이 오물풍선을 부양한 지역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5시께부터 이날 새벽까지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이 남쪽을 향해 오물풍선을 날려 보낸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확성기 방송은 방송 시간, 지역 등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비례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달 9일 대북 확성기 가동 당시 2시간 방송한 것과 비교해 가동 시간을 5배 늘렸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식별하고 바로 확성기 방송 가동 준비에 들어가 어제(18일) 오후 6시께부터 오늘(19일) 새벽 4∼5시까지 10시간 정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풍선이 넘어온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의 일부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거듭된 오물 풍선 공세에 대응해 지난달 9일 6년 만에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했다. 확성기는 북한 정권에 가장 강력한 ‘비물리적 압박 수단’으로 불린다. 재가동 이후에도 대남 오물풍선 살포가 이어졌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확성기 방송을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이어지자 지난달 25일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우리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며 방송 재개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전날 북한이 오물풍선을 부양하면서 약 1개월 만에 방송이 재개됐다.

합참은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북한의 쓰레기 살포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며 “만약 북한이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한다면 우리군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들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또다시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쓰레기를 살포할 여력이 있다면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도탄에 빠져있는 북한 주민들을 이용만하지 말고 먼저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참은 북한이 이번에 약 200개의 오물풍선을 부양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40여개가 경기 북부지역에 낙하했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 쓰레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합참은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