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대학생이 본 제주4.3은?

제주방송 신동원 2024. 7. 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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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이 개최한 '국내외 대학생 4·3평화캠프'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영국과 독일, 일본, 리비아 등 13개국 대학생 52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캠프에선 우선 '제주4·3의 항쟁과 학살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을 비롯해, '빼앗긴 마을' 무등이왓, 송악산 진지동굴, 섯알오름 학살터, 알뜨르 비행장 등 4·3유적지 기행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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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재단, 국내외 대학생 4.3평화캠프 성황리 진행
제주4·3평화재단의 국내외 대학생 4·3평화캠프에 참가한 국내외 대학생들이 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 헌화를 하는 모습. (4·3평화재단 제공)


제주4·3평화재단이 개최한 '국내외 대학생 4·3평화캠프'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영국과 독일, 일본, 리비아 등 13개국 대학생 52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이번 캠프는 4·3이 생소한 국내외 대학생들이 4·3에 대해 배우고 4·3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장으로 꾸며졌습니다.

캠프에선 우선 '제주4·3의 항쟁과 학살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을 비롯해, '빼앗긴 마을' 무등이왓, 송악산 진지동굴, 섯알오름 학살터, 알뜨르 비행장 등 4·3유적지 기행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 영령에 대해 참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은 조를 이뤄 '4·3 세대전승과 세계화의 의미를 담은 슬로건 만들기'와 '4·3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홍보 방안' 등 청년의 시각을 담은 4·3 세계화 관련 토론도 벌였습니다.

아울러 4·3의 한국, 영문 슬로건으로 △침묵을 깨는 목소리, 평화의 길(Voices Unsilenced, Paths to Peace) △기억해야 할 과거, 행동해야 할 오늘, 바꿔가야 할 미래. 4월 3일을 기억해요(PEACE and RIGHT run on JEJU-Peace, human rights and we make the future together) △동백꽃은 살아있다, 동백꽃은 진실 속에 있다(Camellia is alive, Camellia consist real) △제주4·3의 메아리: 침묵을 깨는 목소리, 평화의 길(Echoes of jeju 4·3: Voices Unsilenced, Paths to Peace) △제주4·3의 멈춘 역사, 다시 흐르는 평화의 길(Don’t repeat 4·3, move towards peace) △기억을 넘어서는 평화, 기억을 초월한 평화(Peace beyond Memory) 등을 정했습니다.

4·3을 알리는 방안으로 △관광객 유입이 많은 공항 등에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또는 팝업 홍보 △4·3을 상징하는 심볼을 활용한 굿즈 제작 △4·3콘서트 또는 마라톤 등을 통한 대중 홍보 등이 나왔습니다.

캐나다 요크대학교 사학과에 재학 중인 영국 국적의 제임스 휴 레드베터(James Hugh Leadbeter) 학생은 "4·3의 역사를 배우며 과거 미국의 과오를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과거 제주4·3 역사에 대해 사과했듯이 미국의 사과와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재학 중인 대만 국적 홍가령(洪嘉翎) 학생은 "진실이 없으면 정의가 있을 수 없으며, 정의가 없으면 자유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며 "제주4·3과 대만2·28 역시 사회의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용기와 포용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북경사범대학교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심은혜 학생은 "4·3역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고, 그들의 희생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북경으로 돌아가서도 나와 같은 재외동포들에게 한국과 제주4·3의 역사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종민 이사장은 폐회 전 인사말을 통해 "4·3사건 당시 아버지와 장성한 형과 오빠를 잃은 10살 안팎의 어린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끝끝내 살아남아 자식 낳고 손자와 손녀 등 후손을 남김으로써 이토록 아름다운 제주공동체를 복원해 냈다"라며, "이러한 제주도의 힘과 에너지를 느끼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면 4·3은 물론 4·3 진상규명사에 대해서도 널리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한편, 참가자들은 6월 말부터 '4·3 세대전승과 세계화를 위한 포부 및 활동 계획' 등을 담은 참가신청서를 영어로 작성해 응모했고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됐습니다. 4·3평화재단은 세대전승과 세계화를 위해 매년 캠프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화면 제공 = 제주4·3평화재단)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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