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세교지하차도 선제대응 오송 참사 재판 막아'…김동연 "아주 관리 잘했다"
"1㎞ 지하차도 완전히 흙탕물 잠긴 것 보고 너무 놀라…빠른 조치 인명피해 없어"
"선거 공약 다굴절무인탑차 요긴하게 써 기뻐"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시간 당 88.5㎜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지하차도에서 인근 하천 범람으로 침수가 발생했으나 평택시의 차량진입 통제 및 주민대피 등 선제 대응으로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와 같은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9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열린 기우회 월례회 인사말을 통해 이같은 긴급했던 평택 세교지하차도 현장 상황의 뒷얘기를 공개했다.
김 지사는 "어제 저녁 무렵에 평택에 갔었다. 평택에 지하차도가 있는데 세교지하차도라고 한다. 그 옆의 도일천이 범람해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는 얘기를 듣고 갔었는데, (그 상황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그 지하차도는 길이가 오송 궁평2지하차도 보다 더 길고 더 높고 더 큰 시설이었다. 그리고 바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삼성의 큰 공장이 있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아침이면 차가 밀리는 길인데 그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하차도의 길이가 1㎞가 조금 안 됐던 것 같다. 그리고 높이가 4.9m였다. 그런데 4.9m가 완전히 흙탕물로 잠긴 모습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 오송에 있었던 궁평2지하차도 사고하고 거의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저 흙탕물 속에 1년 전에 오송에서 차들이 갇혀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나 끔찍하고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행히 평택시에서 빨리 조치를 하고, 사전 차단을 해서 전혀 인명 피해 없었다. 아주 잘 관리를 했다. 소방대원 말에 의하면 그 지하차도에서 배수할 물의 양이 무려 6900톤이라고 한다. 거의 3일간을 꼬박 밤을 새워서 (배수작업을) 해야 할 정도의 양이다"며 "물론 우회 차로가 있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분들이 조금 불편하겠지만, 다행인 것은 빠른 조치로 인해 사전에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평택시장과 얘기해 보니까 만약 그런 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자칫 오송 지하차도 사고의 재판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평택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통복천 범람 위험이 있다며 통복동 6통과 7통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명령을 내리고 원평노을 지하차도, 세교 지하차도, 은실 지하차도, 서정 지하차도, 비전 지하차도를 전면 통제했다. 신속한 통제 조치로 이들 지역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세교지하차도의 물을 빼내는 데 올해 구입한 다굴절무인탑차가 사용됐다. 이것은 불을 끌 때나 물을 뺄 적에 360도 모든 각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차량인데, 제가 (도지사) 선거 때 차량 구입 등을 공약하고 올해 그 차를 마련했는데, 이번에 아주 요긴하게 써서 기뻤다. 그 차 한 대 값이 거의 10억 원이다. 그런데 어제 동원돼서 이렇게 하는 걸 보니까 아주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이날 평택 세교지하차도 복구 현장에는 경기도가 올해 초 첫 도입한 다굴절무인방수탑차가 투입됐다. 다굴절무인방수탑차는 차 밖에서 조종할 수 있는 차량으로 국내에는 전남도에도 배치돼 있지만 경기도가 도입한 차량은 펌프, 팔 길이 등이 완전히 개량된 전국 최초 모델이다.
팔이 길고 기어펌프를 활용해 초고압으로 초 원거리까지 물을 쏠 수 있는 장비인데 침수 현장에서는 탑재돼 있는 대용량 펌프를 긴 팔에 걸고 수중에 담가 물을 퍼낼 수 있다. 경기도는 내년 초 다굴절무인방수탑차를 1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대당 가격은 9억 5000만 원이다.
이어 김 지사는 "앞으로 비가 계속 더 올 가능성도 있고 이달 말까지는 장마에 태풍도 있을 수 있다고 하니까 저희가 대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여러분들도) 각자 신경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할 일 중 으뜸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고 생각힌다. 그런 생각으로 잘 준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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