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 ‘복날 살충제’ 사건…경로당 커피가 실마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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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에서 벌어진 '복날 살충제 사건' 추가 피해자의 위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이 경로당에 비치된 커피에 독극물이 있었을 가능성을 주목하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당사자들의 진술확보는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A씨도 앞선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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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북 봉화에서 벌어진 ‘복날 살충제 사건’ 추가 피해자의 위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이 경로당에 비치된 커피에 독극물이 있었을 가능성을 주목하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당사자들의 진술확보는 난항을 겪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19일 봉화 복날 살충제 사건 피해자 4명과 유사 증세를 보여 전날 병원에 이송된 A(85·여)씨의 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선 피해자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나왔다.
A씨는 이들과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고 경로당도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도 앞선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경로당 내에 있던 커피, 물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고,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아서 분석 중”이라며 “A씨가 커피를 마셨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초복 때 봉화읍 모 식당에서 보양식을 먹은 봉화읍 내성4리 60~80대 주민 5명이 농약 중독 증세로 쓰러져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여성경로당 회장, 부회장을 비롯해 회원 3명이 음식점을 나온 이후 농약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이후 이튿날 1명, 3일째 1명이 추가로 증세를 호소했다. 이들 중 2명은 병원 치료를 통해 조금씩 병세가 호전되고 있지만 나머지 3명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일 새벽 봉화읍 은어송이테마공원에서 그라운드골프를 친 후 점심 때 읍내 한 음식점 같은 테이블에서 보양식을 먹었다. 이후 경로당으로 이동해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이 나왔다. 여성경로당 냉장고 안에는 회장 A(76)씨가 집에서 가져온 냉커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누군가 고의로 커피에 독극물을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로당 내부에는 CCTV가 없는 데다 아직까지 피해 주민들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이들이 당일 마신 커피가 냉장고에 있던 냉커피인지, 1회용 믹스 커피인지, 외부에서 반입한 커피인지는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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