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사건' 용의자 특정 난항, 마신 커피에 수사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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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에서 복날 살충제 중독사건 발생 5일째를 맞았지만 용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주민들이 함께 먹은 오리고기에는 농약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식사 후 마신 커피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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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내엔 CCTV 없고 외부 CCTV는 고장
피해 주민 의식 돌아와야 수사 속도 낼 듯
[봉화=뉴시스] 김진호 박준 기자 = 경북 봉화군에서 복날 살충제 중독사건 발생 5일째를 맞았지만 용의자 특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주민들이 함께 먹은 오리고기에는 농약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식사 후 마신 커피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경로당에 폐쇄회로(CCTV)가 없거나 작동 불능으로 수사 진척에 큰 도움이 되지 못 하고 있다.
19일 봉화군 및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초복 때 봉화읍 모 식당에서 보양식을 먹은 봉화읍 내성4리 60~80대 주민 5명이 농약 중독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여성경로당 회장, 부회장을 비롯해 회원 3명이 음식점을 나온 이후 농약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이들 중 2명은 병원 치료를 통해 조금씩 병세가 호전되고 있지만 나머지 3명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살충제 성분 농약을 섭취한 주민들의 당일 행적을 비롯해 주변인들에 대한 탐문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당일 새벽 봉화읍 은어송이테마공원에서 그라운드골프를 친 후 점심 때 읍내 한 음식점 같은 테이블에서 보양식을 먹었다.
음식점을 나온 피해 주민들은 경로당으로 이동해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여성경로당 냉장고 안에는 회장 A(76)씨가 집에서 가져온 냉커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된 A씨는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회원들이 언제든지 마실 수 있도록 거의 매일 용기에 냉커피를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곤 했다.
그러나 경로당 내부에는 CCTV가 없는 데다 아직까지 피해 주민들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이들이 당일 마신 커피가 냉장고에 있던 냉커피인지, 1회용 믹스 커피인지, 외부에서 반입한 커피인지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로당 외부에 설치된 CCTV도 작동불능으로 당일 경로당 출입자 확인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이 커피가 용의자 특정 및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한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다"며 "커피가 어떤 종류인지, 냉장고 안에 있던 것인지, 바깥에 보관 중이던 것인지, 어떻게 피해 주민들이 마셨는지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초복을 맞아 한 음식점에서 보양식을 먹은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여성회원 41명 중 5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당일 3명, 이튿날 1명, 3일째 1명 등이다.
이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살충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팀은 2015년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누군가 고의로 커피에 독극물을 넣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사건이 원한 관계에 의한 것인지, 다른 이유로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히 피해 주민들이 어떤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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