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당장 내일 장날인데"…물에 잠겼던 당진시장, 그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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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일이 장날인데 냉장고, 냉동고가 멈췄으니 다 버려야 할 판입니다."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시장을 뒤덮은 물은 모두 빠져나갔지만 반나절 사투를 벌인 상인들이 입은 피해는 적지 않다.
상가건물 안까지 물이 들이쳐 일부 점포 냉장고나 냉동고 배선부가 물에 잠겼고 상인들이 급하게 전기를 차단했지만 피해를 모두 막을 수는 없었다.
어시장 맞은편에서 냉동식품 등을 판매하는 상가에도 안까지 물이 들어온 탓에 식품이 가득 든 냉동고가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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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냉동고 정상화 가장 시급"…자원봉사자 150여명 지원도 한계
(당진=뉴스1) 김종서 기자 = "당장 내일이 장날인데 냉장고, 냉동고가 멈췄으니 다 버려야 할 판입니다."
시간당 최대 81㎜의 폭우가 쏟아져 많게는 무릎 아래까지 물이 차올랐던 당진특화시장.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시장을 뒤덮은 물은 모두 빠져나갔지만 반나절 사투를 벌인 상인들이 입은 피해는 적지 않다.
폭우가 지나간 19일 이른 아침부터 상인들은 흙탕물을 퍼내고 물기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날 가게 안까지 물이 차오르던 때가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보여주듯 점포 곳곳마다 모래주머니가 한가득 쌓여 있다.
빗물은 지대가 낮은 어시장 구역으로 가장 많이 모여들었다. 상가건물 안까지 물이 들이쳐 일부 점포 냉장고나 냉동고 배선부가 물에 잠겼고 상인들이 급하게 전기를 차단했지만 피해를 모두 막을 수는 없었다.
이런 탓에 점포마다 멀쩡한 활어가 죽어나갔다고 한다. 수해 복구 중인 이날도 전기 장애로 몇몇 수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어패류가 폐사 위기에 있다고 상인들은 울상을 지었다.
한 상인은 "낙지, 문어, 꽃게가 냉동고에 한가득인데 당장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썩어버릴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점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시장 맞은편에서 냉동식품 등을 판매하는 상가에도 안까지 물이 들어온 탓에 식품이 가득 든 냉동고가 멈춰섰다. 장날을 앞두고 식재료를 냉장고에 가득 들여놨다는 다른 점포도 전기 공급이나 기계 수리를 기다릴 시간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당진시와 시민단체 등 자원봉사자 150여 명이 모여 수해복구를 돕고 있으나 집기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정제의 상인회장은 "시장 4구역 170개 점포 모두가 크고 작은 수해를 입은 상황"이라며 "급하게 수리나 교체를 의뢰하고 있으나 제조사가 모두 다르고 피해규모도 집계 중이어서 정상 운영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인근 하천이 범람했다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이라며 "배수보다는 저지대를 고려한 실질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피해현황을 집계하는 한편 양수기, 배수펌프 등을 지원하고 호우가 예보된 주말까지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기상청은 대전과 충남지역에 20일까지 30~80㎜, 많게는 10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kjs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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