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청원 청문회 시작부터 정면 충돌…여당 "불법 개최" 야당 "의원 폭행"

김상민 기자 2024. 7. 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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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회의 도중 전 의원을 위원장석 앞으로 불러 부상 상황을 직접 살피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과 보좌진이 회의장 밖에서 벌인 반대 시위로 인해 전 의원이 다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의원은 "회의장 진입을 막은 신원불명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밀치고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내 오른쪽 뺨을 누군가가 위력을 가했고, 허리를 다쳤고, 오른쪽 발 전체가 굉장히 아프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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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장 향하는 정청래 법사위원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는 시작부터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삐걱거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여당과 합의 없이 야당 주도로 열린 '불법 청문회'라며 법사위 회의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고, 법사위 소속이 아닌 일부 의원들도 회의장에 들어와 청문회 개최에 반대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회의장 입장을 물리력으로 방해한 분들이 있다"며 경호권과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회의를 개의했습니다.

청문회 적법성을 둘러싼 여야 간 험악한 신경전은 이내 국민의힘 법사위원인 주진우 의원의 이른바 '02-800-7070' 통화 논란으로 옮겨붙었습니다.

민주당은 어제(18일) 공개된 대통령 경호처 명의 유선전화 '02-800-7070'의 지난해 7월 31일 송수신 내역에 당시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이던 주 의원이 포함된 것을 지적하며, 주 의원은 이해충돌에 해당해 법사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통화 시점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리기 직전으로, 야권은 해당 통화 내용이 수사외압 의혹 규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주 의원은 "누가 사용했는지 특정되지도 않은 일반전화로 44초 통화했다고 해서 어떻게 내가 이해충돌에 걸린다고 하느냐"며 "같은 발언을 법사위 회의장이 아닌 외부에서 한다면 나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프레임을 씌워 마치 (내가) 대통령과 통화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 같은데 하나만 묻겠다"며 "거기 보면 국토부 장관 비서관과도 통화한 게 있다. 대통령이 비서관하고 직접 통화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전현희 의원이 회의장에 입장하며 얼굴과 허리 등을 다친 것을 두고도 여야 간 공방이 펼쳐졌습니다.

전현희 의원과 대화하는 정청래 위원장

정 위원장은 회의 도중 전 의원을 위원장석 앞으로 불러 부상 상황을 직접 살피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과 보좌진이 회의장 밖에서 벌인 반대 시위로 인해 전 의원이 다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의원은 "회의장 진입을 막은 신원불명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밀치고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내 오른쪽 뺨을 누군가가… 위력을 가했고, 허리를 다쳤고, 오른쪽 발 전체가 굉장히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나도 회의장까지 오는데 (여당이) 앞을 가로막아서 굉장히 어려웠다"며 "국회선진화법은 다중의 위력, 폭력은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누가 (전 의원을 다치게) 했는지 확인한 것이냐"며 항의하자 "설마 민주당이 그랬겠냐"고 답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리 당 고동진 의원도 다쳤다. 법사위원장이 밟고 지나가지 않았느냐"고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민 기자 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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