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 순익 36% 증가…“트럼프 영향 제한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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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대만 반도체 저격 발언'으로 세계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관련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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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관련 반도체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이른바 ‘대만 반도체 저격 발언’으로 세계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관련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티에스엠시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1% 증가한 6735억1천만 대만달러(약 28조5300억원)를 기록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6% 늘어난 2478억 대만달러(10조49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다. 앞서 시장분석업체 엘에스이지(LSEG)가 애널리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575억 대만달러, 2361억 대만달러였다.
이번 실적은 인공지능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칩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티에스엠시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웨이저자 티에스엠시 회장은 이날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3·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2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다”며 “수요가 너무 많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세계 증시 랠리를 이끌어 오던 반도체 주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를 검토하기로 한 데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더해지면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대만은 자국 방어를 위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 유치를 위해 대만 티에스엠시 등에 지급한 반도체 보조금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17일 뉴욕 증시에서 티에스엠시를 비롯해 엔비디아, 에이에스엠엘(ASML)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주가가 6% 이상 하락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도 17일, 18일 각각 5.36%, 3.63% 하락한 데 이어 19일(11시30분 기준)에도 1.41%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반등에 성공하며 0.23% 상승 마감한 삼성전자도 이날 2.76%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최근 세계 반도체 주가가 출렁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중·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탓에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연간 또는 내년까지 반도체 산업 자체에 대한 전망이 크게 훼손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인공지능이 불러일으킨 고부가가치 칩에 대한 강한 수요와 이에 따른 선별적인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수혜는 변함없다”고 내다봤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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