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산간도로 ‘와르르’…물에 잠긴 중국, 올해 이재민 1400만
[앵커]
중국에서도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부 허난성에는 하루 동안 600mm가 넘는 비가 내려 도시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중국에서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올 상반기에만 1,40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중부 후베이성.
구불구불한 산간 도로의 비탈면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산 전체가 왼쪽 아래로 도로와 함께 밀려 내립니다.
지난 주말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목격자 :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 어디로 뛰어갔지? 세상에 어디로 뛰어갔을까, 밭에 있었는데. 뛰어도 못 피할텐데…"]
우리안에 있는 곰 어깨까지 빗물이 차올랐습니다.
중부 산시성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동물원 우리에 물이 들어차 사육사들이 동물들을 긴급하게 옮깁니다.
[동물원 관계자 : "동물들을 옮기는 중입니다. 우리에서 꺼내 옮기고 구조하고 있습니다."]
허난성에서는 하루 600mm를 넘는 비가 내리면서 도시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남부에 큰 피해를 냈던 폭우는 중부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230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고, 이재민은 1,430만 명을 넘겼습니다.
상반기 지역별 평균 강수량은 예년보다 약 14% 증가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오칭천/중국 국가기후센터 주임/신화사 보도 : "온난화는 전반적으로 수증기를 증가시킵니다.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대기 중의 수분 함량은 7% 증가합니다."]
오는 20일까지 허난성과 산둥성 등에 12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중국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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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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