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율?' KBO 리그에 과연 의미있나, 어떻게 8회 8점차가 뒤집히다니... 현장은 '불안감 가득'
18일 고척 키움-KT전.
KT가 0-5로 뒤진 채 끌려가던 7회말. KT는 주전 포수 장성우를 빼고 강현우를 투입했다. 2사 후 김건희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으며 점수는 0-8까지 벌어졌다. KT는 홈런 허용 직후 이주형에게 안타를 내주자마자 2루수 김상수와 3루수 황재균을 빼버렸다. 사실상 수건을 던진 거나 다름없어 보였다.
키움도 8회초 시작하자마자 김혜성을 빼고 고영우를 교체 투입했다. 키움 마운드에 조영건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김민혁의 볼넷에 이어 로하스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8-1) 1사 후 볼넷을 허용하자 키움은 주승우를 올렸다. 하지만 오재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8-2) 이어 배정대의 희생타가 나오면서 8-3이 됐다.
그리고 9회초. 키움은 김성민을 투입했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성민이었다. 하지만 1사 후 볼넷(문상철)-안타(강백호)-권동진(안타)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2사 후 강현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8-4) 이어 다음 타자 배정대가 드라마 같은 만루포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8-8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KT는 9회말 김민과 박영현을 투입하는 등 부랴부랴 총력전을 펼친 끝에 연장 10회말 문상철의 투런포를 포함해 총 4점을 뽑아내며 12-8 역전승을 거뒀다.
믿기지 않는 역전극이었다. 시간을 다시 되돌려 7회말 키움의 공격. 김건희가 3점포를 터트리며 8-0을 만든 뒤 다음 타자 이주형이 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이주형이 2루 도루를 했다면 과연 불문율을 어기는 것이 될까. 실제로 이주형은 2루 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 KT가 아예 1루수를 뒤쪽으로 빼며 1루 베이스를 비운 채 견제의 뜻이 없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다. 만약 이주형이 2루를 훔쳤다면, KT 입장에서는 분명 불문율을 위배했다고 봤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 17일 잠실 SSG-LG전도 마찬가지. 당시 LG는 4회까지 대거 11점을 올리며 11-1로 앞서갔다. 6회말까지 11-1 리드를 잡은 LG는 7회부터 점수 차가 컸기에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를 올렸다. 하지만 7회에만 무려 7점을 내주며 11-8로 순식간에 점수 차가 좁혀졌고, 결국 김진성-정우영-유영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올라온 뒤에야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지난해 감독자 회의에서 7회 7점 차 이상이면 리드를 하고 있는 팀이나, 지고 있는 팀이나 도루를 하지 말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9월 7일 수원 LG-KT전에서 LG가 9회 4점차에서 도루하자 KT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8회 8점 차도 뒤집어지는 판국이다. 과연 상황이 이러한데 '경기 후반 몇 점 차 도루 금지'라는 불문율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이제는 팬들 사이에서 큰 점수 차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는 선수층, 특히 투수진이 얇아지는 것을 소위 이런 '대첩'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한 사령탑은 "2군에서 올릴 투수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의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2군 선수들 간 양극화의 심화라고도 할 수 있다. 선수들의 체력이 슬슬 떨어지는 시점인 여름에 이러한 경기가 자주 나오는 이유다. 더욱 장기적으로 보면 선수층은 출생률과 인구 감소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아무래도 경기력이 떨어지면 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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