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3년간 엔비디아 적수 없다"… 'AI 진영화' 강조

김동호 2024. 7. 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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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 내에는 엔비디아의 적수가 없을 것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진행된 '인공지능(AI) 경영 토크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그간 만났던 많은 빅테크들은 단지 반도체 단품을 파는 이야기보다 에너지 소비가 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SK의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가 AI 데이터센터를 모두 만들 수는 없지만, SK의 기술과 소재를 활용해 효과적인 데이터 센터를 만드는 게 숙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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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진행된 '인공지능(AI) 경영 토크쇼'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향후 3년 내에는 엔비디아의 적수가 없을 것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진행된 '인공지능(AI) 경영 토크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엔비디아의 아성이 언제까지 이어지고, 누가 무너뜨릴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최 회장은 "예측하기가 어렵다"라면서도 "아주 짧은 미래인 2∼3년 안에 엔비디아가 부서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의 독주를 예상한 근거로는 AI 연산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그는 "경쟁사들이 AI 칩을 하드웨어적으로 비슷하게 만들어도, 그걸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한순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라며 "향후 AI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나오면, 비싸더라도 성능이 좋은 칩을 계속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능이 더 좋고 저렴한 AI 칩이 나온다면 엔비디아가 부서질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라고 생각해 확률은 계산해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한민국이 리더십 확보를 위한 SK의 역할에 대해서는 '골드러시'와 AI의 비유를 통해 설명했다.

최 회장은 "과거 사람들이 금광을 캐기 위한 골드러시를 했는데, 지금은 AI라는 금을 캐러 사람들이 도전한다"라며 "골드러시 때도 금을 캐는 사람보다, 금을 캐기 위한 곡괭이를 파는 사람들이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업들이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금을 캘 수 있도록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솔루션을 접목해 돕는다는 게 SK의 기본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소개하면서도 같은 맥락의 고민이 엿보였다.

최 회장은 "그간 만났던 많은 빅테크들은 단지 반도체 단품을 파는 이야기보다 에너지 소비가 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SK의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가 AI 데이터센터를 모두 만들 수는 없지만, SK의 기술과 소재를 활용해 효과적인 데이터 센터를 만드는 게 숙제"라고 부연했다.

향후 AI의 미래를 가를 변수로는 데이터와 칩의 성능, 에너지·탄소 문제 등을 지목했다. 언어모델(LLM)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용량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야 꿈의 인공지능이라고 불리는 범용인공지능(AGI)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게 최회장의 지적이다.

최 회장은 "현재 사용하는 챗GPT4가 다음 레벨인 챗GPT5로 발전하려면 데이터 사이즈가 지금보다 8배 이상 커져야 한다"라며 "앞으로 칩 성능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비행기 항공사가 내뿜는 탄소의 1.5배에 달하는 AI 데이터센터 탄소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협업'도 강조했다. 그는 토크쇼에 함께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예로 들며 "네이버가 금을 캔다면, SK는 네이버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금광을 캘 수 있게 서포트해야 한다"라며 "이미 AI는 전 세계적인 전쟁이기 때문에 미국·일본 등 다른 국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이 필요하고, 필요한 역량을 가진 빅테크들과 진영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세번째)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진행된 '인공지능(AI) 경영 토크쇼'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두번째)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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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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