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로제 마라"…스트레이 키즈, '음슐랭 맛집' 입증할 컴백 [종합]
총 8곡 수록된 새 미니앨범 '에이트'
'라틴 장르' 도전한 타이틀곡 '칙칙붐'
"절제·정제된 멋…이전과는 다른 매력"
"성적은 곧 칭찬, 더 노력하게 돼"
"가족 같은 팀, 청춘이자 영원"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7년 차에도 새로운 매력을 장착해 돌아왔다. 라틴풍 음악으로 한층 여유 넘치는 모습을 내세운 이들은 중독성 강한 '로제 마라' 맛으로 '음악 미슐랭' 맛집임을 입증한다.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는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새 미니앨범 '에이트(AT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컴백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앨범 '락스타(樂-STAR)'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무대에 오른 리노는 "우리에게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준비하면서도 재밌었고 자신감 있는 앨범이라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다. 말 그대로 '씹어먹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트'는 '올여름 국내외 음악 시장을 씹어 먹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아 완성한 앨범으로, 타이틀곡 '칙칙붐(Chk Chk Boom)'을 비롯해 '마운틴스(MOUNTAINS)', '쨈(JJAM)',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 '러너스(Runners)', '또 다시 밤', '스트레이 키즈', '칙칙붐' 페스티벌 버전까지 총 8곡이 수록됐다.
데뷔 때부터 독보적인 색깔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온 '자체 프로듀싱돌'답게 이번 앨범 역시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 방찬·창빈·한)가 전곡 작업했다. 여기에 수록곡 '러너스'에는 필릭스가 작사에 참여했다.
방찬은 "스트레이 키즈의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앨범명 '에이트'도 우리가 정했는데 말 그대로 '씹어먹었다'는 거다. 그 표현에 더해 숫자 8의 의미도 있다. 우리의 진심을 더 넣으려고 노력했다. 수록곡 중에 '스트레이 키즈'라는 곡도 있는데 꼭 들어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은 "앨범 안에 있는 수록곡들도 이전보다 장르를 확대해 다채롭게 채우려고 했다. 우리의 새로운 모습이 담겨 있는 앨범이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칙칙붐'은 원하는 목표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조준하는 자신감을 담았다. 그룹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라틴 스타일의 힙합 리듬 위 중독성 있는 루프, 나른하고 독특한 탑라인, 담대한 가사가 조화를 이룬다.
한은 "이전과는 다른 스트레이 키즈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간 폭발하고 발산하는 에너지를 들려드리고 보여드렸다면 '칙칙붐'으로는 조금 더 절제되고 정제돼 있지만 심심하지 않고 계속 우리들의 매력과 멋을 뽐낼 수 있는 모습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빈은 "이전에는 재미를 유발하는 가사를 고민하며 썼는데 이번에는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한국어로 랩을 하게 되더라도 라틴의 향에 맞게 하려고 했다. 스페인어도 그동안 스트레이 키즈가 하지 않았던 부분에 도전한 거라 생각한다. 라틴 장르를 접하게 되면서 그에 맞게 가사도 신경을 썼다"고 부연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방찬은 "예상하셨냐. 상상 못 하셨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봐도 실감이 안 난다. 라이언 레이놀즈 형님과 생각보다 긴 역사가 있더라. 우리 무대를 통해 보고 형님이 언급해 주시면서 SNS를 통해 연락하다가 이번 기회에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승민은 "한 공간에 있었다는 게 잘 믿기지 않는다. 합성 같다. 분명히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멤버 전원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이 8개월이나 남았으나 조기 재계약에 뜻을 모아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방찬은 "늘 우리에게 좋은 서포트를 해준 스테이(공식 팬덤명)와 회사 식구분들 덕분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상상을 하게 됐다. 우리가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모습 때문에 결정하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멤버들이 다 한 마음 한 의견이어서 팀의 리더로서 멤버들한테 고마웠고 감동도 받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스트레이 키즈였다.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정말 많다"고 말하는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들은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고 우리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면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돌아왔는데 앞으로도 스트레이 키즈 색깔을 입힌 많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우리만의 음악색을 계속 구축해 나가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가장 큰 목표고, 멤버·스테이와 함께 다양한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으로 거둘 성적에도 기대가 모인다. 2018년 3월 정식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매 앨범 직접 작업한 음악과 스토리, 그에 걸맞은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꿋꿋하게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왔다. 그 결과 2022년 3월 미니 앨범 '오디너리(ODDINARY)'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첫 진입과 동시에 1위를 달성했다. 이후 '맥시던트(MAXIDENT)', '파이브스타(★★★★★)', '락스타'까지 4연속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했다.
미국 현지에서의 대중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핫 100' 차트에서도 활약했다. 지난해 '락스타'의 타이틀곡 '락'으로 '핫 100' 90위를 차지하며 K팝 4세대 보이그룹 최초로 해당 차트 입성 기록을 세웠고, 이어 올해 5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루즈 마이 브레스(Lose My Breath, Feat. Charlie Puth)'로도 타이기록을 썼다.
창빈은 "우리에 대한 기록들이 칭찬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냐. 무대에서 더 날아다닐 수 있게 해주는 칭찬 같다. 그 결과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칭찬받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칙칙붐' 가사로 배부르다고 했지만 배고프다. 계속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면서 "최근에 페스티벌에 가서 많은 스테이 앞에서 공연했는데 행복함이 느껴도 느껴도 계속 배고픈 것 같다. 그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싶다. 그래서 이번 투어도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멤버들 모두 팀적인 욕심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로 7년 차를 맞았다. 필릭스는 "진심으로 가족이라 생각한다. 7년 동안 같이 숙소 생활도 하고, 스케줄도 하고, 음악도 만들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같이 보냈다. 서로 잘 믿고 응원하는 가족이라고 믿는다"고 털어놨다.
승민은 "스트레이 키즈는 내 청춘의 전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쭉 함께하기로 했으니 20대가 전부 스트레이 키즈로 물들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에 창빈은 "스트레이 키즈는 내게 '영원'이다. 영원했으면 하는 스트레이 키즈"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아이엔은 이번 앨범을 맛으로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우리가 마라 맛으로 유명했는데 이 타이틀이 정말 좋더라. 그래서 로제 마라를 생각했다. 이번 노래는 조금 부드러운 편이라 생각해서 로제 마라를 생각했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새 미니앨범 '에이트'는 이날 오후 1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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