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탕쿠르 인종차별 발언에 징계 없는 토트넘·FA···포스테코글루 감독 “피해자는 손흥민, 손흥민의 뜻에 따를 것”
팀 동료의 인종차별 발언에 상처를 입은 ‘주장’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영국 ‘풋볼런던’은 19일 토트넘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인종차별 사건 등에 얽힌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에 대해 “벤탕쿠르의 발언은 이미 구단에서 처리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당사자는 손흥민이고, 손흥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탕쿠르에 대해) 추가 조처가 있을 거로 확신한다”면서도 “내 생각엔 당장 모두가 달려들어 판단하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루과이 출신 벤탕쿠르는 지난달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한 것이다. 벤탕쿠르는 이후 사과했다. 손흥민도 지난달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벤탕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탕쿠르가 내게 사과했다”고 적으면서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벤탕쿠르에 대한 징계를 바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벤탕쿠르를 비롯한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차별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벤탕쿠르에 대한 자체 징계는 아직 내리지 않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이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를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으나, FA는 한 달 가까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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