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구제역에게 협박 자료 넘긴 건 전 남친 변호사"

박양수 2024. 7. 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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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구제역이 보내온 메일과 영상자료 공개
유튜버 쯔양(오른쪽)과 법률 대리인(왼쪽). [유튜브 화면 캡처]

과거를 빌미로 특정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하는 먹방 유튜버 쯔양(27·본명 박정원)이 "유튜버 규제역(32·이준희)이 자신을 협박한 내용"이라며, 관련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자신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유튜버 구제역이 혐의를 부인하자, 증거를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쯔양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협박영상을 공개합니다'라며 관련 영상과 이메일을 공개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태연법률사무소의 김태연 변호사는 "(구제역이) 이런 증거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을 수도 있다"며 "더 이상 확산되면 쯔양이 정말 협박당한 적 없는데도 억지 주장하는 것처럼 보여질 것 같아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쯔양에 따르면, 구제역은 지난해 2월 쯔양 소속사에 한 영상 링크가 담긴 메일을 보냈다. '일부 공개'로 설정된 영상 주소가 담긴 이메일이었다. 구제역은 메일에 "영상 시청 후 쯔양 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 답장 없으시면 반론 의사가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점 양해 바란다"고 적었다.

이 영상에서 구제역은 쯔양의 탈세 방법에 대해 폭로했다. 또한 구제역은 "(쯔양에 대한) 다른 제보도 취재하고 있는데 그건 탈세보다 100배는 심각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쯔양은 메일과 영상을 공개하면서 "구제역이 저를 협박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며 "'100배는 더 심한 내용'이 제가 알리기 싫었던 걸 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사 이사가 구제역을 만나 원치 않는 계약서를 쓰고 5500만원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쯔양은 이날 "구제역에게 저의 과거와 허위사실 등을 제보한 사람은 전 소속사 대표를 담당했던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그 변호사가 누군지 모르지만, 전 남자친구와 형 동생 하는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쯔양은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A씨한테 지속적인 폭력과 협박, 불법 촬영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4년간 A씨에게 시달리던 쯔양은 2022년 11월쯤 상습폭행과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사 진행 중에 A씨가 사망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그런데 A씨와 친하게 지내던 B 변호사가 쯔양에 대한 개인정보와 허위사실 등을 구제역에게 제보했다는 게 쯔양 측의 주장이다. 쯔양 측은 이런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는 것이다.

김태연 변호사는 "변호사가 최소한의 윤리를 저버리고 전 의뢰인이 갖고 있던 정보로 쯔양을 협박했다"며 "전 소속사 대표의 변호사였으니까, A씨로부터 쯔양에 대한 여러 허위 사실을 들었을 테고 이런 내용을 구제역에게 제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제역이 제기한 탈세 의혹에 관해선 "전 소속사 때 쯔양은 자신이 얼마를 어떻게 버는 지, 비용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던 상황"이라며 "전 소속사 대표가 본인이 원하는 세무 대리인을 내세워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쯔양은 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받게 되면 성실하게 응하겠다면서도 조건만남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전 소속사 대표의 강요로 잠깐 (업소) 일을 나갔을 때도 성적 접촉은 없는 유흥주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은 이날 "쯔양의 현재 소속사가 전 남자친구를 변호했던 B 변호사를 작년 5월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쯔양 측은 "A씨가 고인이 된 후 B변호사가 '방향제·탈취제 사업을 하는데 제품을 제 채널에 홍보해달라'고 했다"며 "방향제 홍보는 채널 성격에 맞지 않아 거절했다. 그런데 B변호사가 보복할까봐 무서웠다"고 했다.

또한 "쯔양의 현재 소속사가 B변호사와 언론 관련 업무로 계약서 작성해 월 165만원씩 지급해왔던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현재 소속사 고문 변호사로 와전됐던 것"이라고 했다.

B변호사는 이에 대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료를 전달한 건 의뢰인(A씨)이고 나는 중간에 다리 역할만 했다"며 "제보 내용을 구제역에게 전달한 건 확인해보라는 취지였지, 이게 사실이라고 준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쯔양의 현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데 대해선 "나는 원래 전 소속사의 고문변호사였다. 전 소속사가 가든미디어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구성원은 동일하다"며 "가든미디어 고문변호사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 정현승)는 구제역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원지검은 지난 15일 구제역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사건을 이송받아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도 구제역 등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쯔양이 과거 술집에서 일했다는 것 등을 빌미로 다른 유튜버들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가로세로연구소는 구제역과 유튜브 '주작감별사'채널의 전국진 등 유튜버들이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받아냈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재 구제역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쯔양님과 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쯔양님을 공갈·협박한 적 없다. 돈은 쯔양 측에서 (폭로를 막아 달라고) 먼저 요구한(준) 것"이라고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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