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보좌진 뒤엉켜 몸싸움… 법사위서 의원 부상까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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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9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에서 '임성근 구명 로비설'과 청문회 개최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오는 26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청문회와 함께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채 상병 특별검사법 재의결까지 예고해 여야 간 극한 대치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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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수사·재판 관련된 사건
청원 대상 아니기에 불법이다”
민주 “불법이라 생각하는 분들
이 자리에 있으면 안돼” 반박
회의장 밖 국힘 의원들 농성에
정청래, 질서유지권 남용 논란
여야가 19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에서 ‘임성근 구명 로비설’과 청문회 개최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오는 26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청문회와 함께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채 상병 특별검사법 재의결까지 예고해 여야 간 극한 대치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청문회는 여야 공방에 시작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법사위원인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회의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얼굴에 부상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국회법 제166조는 다중에 의한 폭력은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누가 상처를 입혔는지 확인했는가”라며 반발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에 앞서 청문회 개최의 적절성을 문제 삼자 정 위원장은 국회법 제49조와 제145조의 질서 유지권을 거론하며 “형사 고발 조치당하고 싶지 않으면 빨리 (내 옆에서) 떠나세요. 퇴거 명령합니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하기 위한 로비설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김용민 의원은 “2022∼2024년 임 전 사단장의 군대 골프장 및 휴양시설 이용 현황과 예약 일시, 실제 사용자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는데 ‘동반자’ 이름이 다 가려져 있다”며 “국회 증언·감정법에 대한 정면 위반인 만큼 자료를 다시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서류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거들어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편파 진행’이라는 반발을 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대통령실 전화번호로 알려진 ‘02-800-7070’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아 통화한 것에 대해 “제가 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이미 국방부 관계자에 대한 통화 내역을 조회했는데, 저는 국방부 관계자와 통화한 내역이 단 한 건도 없었다”며 “1년 전에 대통령실 일반전화로 (걸려 와) 제가 44초간 통화를 했다는데, 일반전화 한 통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저에 대한 의혹 제기가 근거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항명 사건의 소송을 대리하는 김규현 변호사를 참고인이 아닌 증인으로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김규현 참고인의 경우 각종 녹음 파일을 언론에 제공해서 마치 ‘임성근 구명’을 위한 깊은 음모가 있는 듯한 보도가 나오게 했다”며 긴급 의사일정 변경 동의를 요청했다.
앞서 민주당은 수사외압 의혹에 연루된 임 전 사단장을 비롯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22명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신 장관과 김 사령관, 조 국정원장 등과 함께 ‘임성근 구명 로비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 전 대표는 불출석했다. 정 위원장은 “적법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증인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무단으로 불출석한 증인에 대해선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진보당과 함께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채 상병 순직 1주기 추모를 위한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
나윤석·염유섭·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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