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출신 野 박선원 "尹정부, 미국에 잘 보이려다 도 넘어"

우태경 2024. 7. 19.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의 수미 테리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기소 배경에 '윤석열 정부의 과도한 정보활동'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정부가 조 바이든 정부의 생각을 떠보기 위해 "금도를 넘는 수준"의 정보활동을 했고, 그 모습이 미국에 적발됐다는 얘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1차장 출신 박선원 민주당 의원
"미국, 도감청 대비용 수미 테리 수사"
수미 테리 CSIS 한국담당 선임연구원이 2019년 5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본보와 만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의 수미 테리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기소 배경에 '윤석열 정부의 과도한 정보활동'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정부가 조 바이든 정부의 생각을 떠보기 위해 "금도를 넘는 수준"의 정보활동을 했고, 그 모습이 미국에 적발됐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정권이 윤석열 정권을 어떻게 평가할지 불필요하게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해 안테나를 켠 것이 이 사건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주장에 따르면, 당초 미국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문제가 불거지자 그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테리 연구원 수사를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과도한 정보활동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윤 정부가 이처럼 무리수를 둔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 폄하 의도'가 있다고 봤다. 윤 정부 인수위원회가 2년 전 방미 특사단을 통해 '문재인 정부 당시 한미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미국 측의 답을 듣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이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려 하자 조급한 마음에 도를 넘고 말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국정원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3주 뒤 열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주재 비공개회의록을 테리 연구원을 통해 접수하려 했다는 점을 들었다.

박 의원은 윤 정부를 향해 "아마추어", "싸구려 수준"이라고 표현을 해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미 FBI 간부가 이번 사건을 두고 '많은 미국인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이슬람 테러 집단, 중국 첩보공작에 대해 말하는 것 같은 표현을 동맹국 대한민국에 썼다"며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국이 전 세계에 경고를 주는 시범 케이스로 활용돼야 하냐. 이 정권은 정말 무능하기 짝이 없다"고 탄식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