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생존 후 신이 내 편이라 생각했다"

대선후보 수락연설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것은 이번이 3번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미국 사회의 불화와 분열이 치유돼야 한다"면서 후보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3일 자신을 겨냥한 피격 사건을 언급, "당시 기억이 너무나도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는 "불과 몇 센티미터 차이로 총탄을 피하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발언을 하는 와중에 뭔가 소리를 들었고, 무언가 맞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 오른쪽 귀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탄이 아니고서 이렇게 아프지 않을텐데, 생각을 하며 귀를 만졌더니, 손이 피에 젖어있었다"며 "용감한 경호원들이 단상에 즉시 올라 저를 구했다. 그리고 저를 보호하기 위해 둘러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트럼프는 "당시 나는 대단히 안전하다고 확신했다"면서 "신이 제 편에 있다고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제 피격 전 만약 바로 그 순간 총탄이 들어오기 직전, 머리를 약간만이라도 움직이지 않았다면, 여러분 앞에 서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내가 여러분 앞에 선 것은 바로 신의 자비로운 은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회 연속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과 함께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