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체 위한 대통령 되겠다”… 트럼프, 취임사 같은 수락연설

김남석 기자 2024. 7. 19.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 공화당 전당대회(RNC)'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간) 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은 일순 거대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종격투기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소개로 닷새 전 피격사건을 겪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거즈를 한 채 무대에 등장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공화당 대의원·지지자 1만8000명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
“We want Trump” 환호속
민주당 공격보다 통합 외쳐
“일자리 미국인에게 되돌려야
당선땐 세계 전쟁 혼란 종식”
美우선주의 대외정책 예고
공식 서명  18일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이 J D 밴스(왼쪽) 상원의원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각 공화당 대선 정·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서류에 사인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뒷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여사와 밴스 의원의 부인 우샤 칠루쿠리. AP 연합뉴스

밀워키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2024 공화당 전당대회(RNC)’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간) 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은 일순 거대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종격투기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소개로 닷새 전 피격사건을 겪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거즈를 한 채 무대에 등장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공화당 대의원·지지자 1만8000명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다. “유에스에이(U.S.A.)!”, “싸우자(Fight)!” 구호와 함께 청중들이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We want Trump)”고 연호하자 세 번째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일순 말을 잇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먼저 ‘통합’을 외쳤다. 그는 “여러 인종, 종교, 피부색, 신념을 가진 시민들을 위한 안전, 번영, 자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믿음과 헌신으로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은 반드시 치유돼야 한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하나의 숙명과 공동 운명으로 묶여 있다”며 “나는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유럽과 중동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대만, 한국, 필리핀, 아시아 전역에 분쟁의 불길이 번지고 있으며 3차 세계대전의 벼랑 끝에서 흔들리고 있다”며 “11월에 우리가 승리하면 전쟁, 약점, 혼란의 세월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를 대외정책 양대 축으로 거론했다. 그는 “세금·관세·인센티브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자동차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고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 우리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절망적 상황을 만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은 미국에서, 오직 미국에서만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군대를 보충하고 아이언 돔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구축해 어떤 적도 우리 조국을 공격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며 ‘힘을 통한 평화’를 주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수락연설은 당초 준비했던 것보다 발언 강도를 낮추고 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선거승리 자신감과 피격사건 후 달라진 모습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피격사건 이후인 16∼18일 미 유권자 2247명을 조사해 이날 공개된 CBS·유거브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52%로 47%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역대 가장 큰 폭인 5%포인트 차로 제쳤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 함께 한 멜라니아 여사와 맏딸 이방카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락연설이 끝난 후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 가족과 함께 무대에 등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공화당 대선후보에 오른 것을 축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무대에 등장한 연사들도 주목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은 새 전쟁이 없었다. 남쪽 국경은 폐쇄됐다”며 “바이든과 해리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는 안보와 번영을 위해 무엇을 했나.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과 3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북한은 조용해졌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