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반정부 시위 격화…방송국 방화에 경찰은 실탄 사용

정지주 2024. 7.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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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 중인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거세게 확산하면서 사망자도 수십 명대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국영 방송사에 불을 지르고 셰이크 하시나 총리를 독재자라고 부르는 등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할당제 폐지 주장은 물론 하시나 총리를 독재자라고 부르며 퇴진을 요구하는 등 시위는 반정부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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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 중인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거세게 확산하면서 사망자도 수십 명대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국영 방송사에 불을 지르고 셰이크 하시나 총리를 독재자라고 부르는 등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경찰이 실탄을 사용한 정황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9일 다카트리뷴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학생 등 수천 명은 수도 다카의 주요 대학들에 모여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국영 방글라데시 텔레비전(BTV)으로 향해 방송국 수신 관련 건물과 외부에 주차된 차 수십 대에 불을 질렀습니다. 다카의 재난관리청 사무실과 주요 경찰서, 경찰차들도 방화 대상이 됐습니다.

시위대는 응급 서비스를 제외한 전국 교통수단의 '전면 봉쇄'를 시행하겠다며 다카 시내 주요 도로와 외곽 고속도로를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할당제 폐지 주장은 물론 하시나 총리를 독재자라고 부르며 퇴진을 요구하는 등 시위는 반정부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2009년부터 총리를 맡으며 장기집권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야당의 보이콧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도 압승해 5번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당국도 무기한 휴교령을 내리고,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집권당인 아와미연맹(AL)의 학생 지부 회원들이 여당 지지 시위에 나서면서 할당제 반대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친정부 시위대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지난 18일에만 1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AFP 통신은 주요 병원을 통해 자체 집계한 결과 18일에만 25명이 사망하고 천여 명이 다쳐 치료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공식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상자가 속출하자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모든 폭력 행위와 치명적인 무력 사용은 반드시 조사돼야 하며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는 기본적 인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대법원은 다음 달 7일 고등법원 판단에 대한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격화하는 시위를 이유로 판결을 앞당겨 달라고 요구한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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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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