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함께 지키자”… 45명 유럽정상들 ‘안보자립’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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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들이 피격 사건 이후 대세론을 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에 대비해 안보 자립과 방위비 확대, 미국과의 유대 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 공식 의제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이민, 에너지 안보, 민주주의 수호였으나, 실제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확대에 따른 미·유럽 관계 재정립이 주로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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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는 트럼프와 만남 조율
유럽 정상들이 피격 사건 이후 대세론을 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에 대비해 안보 자립과 방위비 확대, 미국과의 유대 강화 등을 강조했다.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위협을 고려해 사전 방어막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을 협의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는 등 세계 각국이 ‘트럼프 2기’를 맞을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45명의 유럽 지도자들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인 옥스퍼드셔 블레넘궁에서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정상회의 공식 의제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이민, 에너지 안보, 민주주의 수호였으나, 실제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확대에 따른 미·유럽 관계 재정립이 주로 논의됐다. 회의를 주재한 스타머 총리는 개회사에서 “유럽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국경을 지키기 위해 함께 서야 할 때”라며 “함께 서서 유럽 국경을 지키고 협력할 새롭고 야심 찬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유럽이 어느 때보다도 스스로 힘으로 서야 한다”며 안보 자립을 강조했고,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나와 내 동료의 과제는 미국과 유럽의 유대 정책 지속을 설득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나토 탈퇴를 막기 위해 유럽이 방위비 분담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유럽이 (나토에서) 지금보다 더 큰 비용 분담을 함으로써 제 몫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이 동맹의 가치와 우리가 함께 서는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오후 직접 블레넘궁에서 유럽 정상들을 위한 환영식을 주최하고 각국 정상을 만나 대화했다.
한편 오는 24일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이날 복수의 이스라엘 관료들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 측이 회담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회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전화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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