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패트 폭로’ 사과… 나경원 “입이 시한폭탄”

이은지 기자 2024. 7. 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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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단일화 없이 19일 당원 투표에 들어갔다.

나경원·원희룡 당 대표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발언에 집중포화를 날리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원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가짜 사과'로 나 후보와 당원들의 가슴을 후벼 파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끌어들인다"며 "한 후보는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도 자격 미달"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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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당원투표 돌입… 막판 최대변수
한동훈 “발언 죄송” 밝혔지만
나경원 “尹 끌어들여 물귀신 작전”
원희룡 “가짜 사과… 자격 미달”
22일까지 투표… 23일 전당대회
당심 누구에게…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온라인 당원 투표가 시작된 19일 오전 한 당원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이용해 당 대표 후보 4인의 공약을 확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단일화 없이 19일 당원 투표에 들어갔다. 나경원·원희룡 당 대표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발언에 집중포화를 날리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될지 혹은 결선 투표로 갈지, 결선에 가지 않더라도 한 후보의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 등이 관심 포인트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어제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질문에 또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여 ‘물귀신’ 작전을 썼다”며 “한 후보의 입은 시한폭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이 온통 분열·충돌과 내전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가짜 사과’로 나 후보와 당원들의 가슴을 후벼 파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끌어들인다”며 “한 후보는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도 자격 미달”이라고 직격했다.

한 후보가 전날 KBS가 주관한 방송토론회에서 나·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관련 공세에 “그때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윤) 대통령이다.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에게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을 받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김건희 여사 문자’ 사건과 함께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한 후보가 1차에서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면 당내 입지를 다질 수 있지만, 득표율이 과반을 겨우 넘거나 결선 투표로 간다면 당권을 잡아도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당원 투표를 겨냥한 각 캠프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당헌·당규상 공표가 금지된 자체 여론조사 내용을 일부 언급하며 지지세를 부각했는데 ‘밴드왜건 효과’(대세에 편승하는 효과)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 후보 캠프 이준우 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나 후보와) 지금 연대(단일화)하는 것은 이미 끝났다”며 “저희 내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나 후보를) 앞서고 있는 건 명백하다”고 밝혔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저희 내부 조사에서는 (나 후보와 원 후보 지지율 격차가) 아주 유의미하게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 캠프 자체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원 후보를 앞선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은 14.30%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당대회 동 시간대 투표율(12.42%)보다 높은 수치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모바일로 진행된다.

오는 21∼22일에는 ARS 추가 투표와 함께 국민여론조사가 이뤄진다. 투표 결과는 23일 전당대회 당일 합산해 발표한다.

이은지·엄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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