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아니고 맨유?' 요로 깜짝 이적, 그 이유는..."혼자 1057억 베팅→돈으로 찍어눌렀다"

고성환 2024. 7. 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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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레니 요로(19)가 레알 마드리드 대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압도적인 돈이었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릴 LOSC에서 온 요로와 계약했다. 그가 구단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기쁘다. 요로는 2029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이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요로는 만 18세의 나이로 릴에서 이미 60번의 1군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 그는 팀이 리그 4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태며 리그 1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덧붙였다.

댄 애쉬워스 맨유 스포츠 디렉터는 "요로는 전 세계에서 손 꼽히는 흥미로운 젊은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점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훌륭하게 커리어를 시작한 그가 여기 맨유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도록 돕게 돼 기쁘다"라고 환영했다.

또한 그는 "맨유는 잉글랜드에서 성장하든 다른 곳에서 영입하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침과 시간, 인내심을 제공하는 환상적인 기록을 보여주는 팀이다. 우리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훌륭한 스태프들 아래에서 요로가 클럽 모두가 목표로 하는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완벽한 플랫폼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맨유의 올여름 두 번째 영입이다. 맨유는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지에 이어 중앙 수비수 요로까지 품으며 수비진 개편을 시작하게 됐다. 베테랑 센터백 라파엘 바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고,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뢰프도 이적설이 돌고 있다.

2005년생 요로는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수비수로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차근차근 밟으며 대선배 바란에 비견되기도 했고, 릴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뒤 2022년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엔 아예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며 리그 1 최고의 수비수로 떠올랐다.

요로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커버 범위와 긴 다리를 활용한 뛰어난 태클 실력을 자랑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수비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아직 만 18세인 만큼 이대로 성장한다면 맨유의 현재이자 미래를 책임지는 선수가 될 수 있다. 등번호는 네마냐 비디치의 15번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사실 요로는 맨유가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했다. 그 역시 레알 마드리드 합류를 꿈꾸고 있었다. 유럽 챔피언이자 스페인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인 게 당연했다.

하지만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된 요로. 그는 첫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 초기에 맨유 같은 위상과 야망을 가진 클럽에 계약하다니 놀라운 영광이다. 처음 대화를 나눈 이후 맨유는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가 맨체스터에서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명확한 계획을 세웠다. 또한 나와 내 가족에게 많은 신경을 써 줬다"라고 이적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물론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맨유가 요로 영입을 위해 투자한 막대한 돈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가 릴에 지급하기로 합의한 이적료는 총 7000만 유로(약 1057억 원)에 달한다. 6200만 유로(약 936억 원)를 먼저 지급한 뒤 앞으로 몇 년에 걸쳐 800만 유로(약 121억 원)를 더 보낼 예정이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가 제안한 금액은 최대 3000만 유로(약 453억 원)로 맨유가 제시한 금액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요로의 계약이 2025년이면 만료되는 데다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자신감이 있었기에 협상에서 강경하게 나섰다.

당연히 릴은 요로가 맨유로 가기를 강력히 원했고, 요로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디 애슬레틱은 "릴 고위층은 요로에게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없다고 했다. 구단 내부에서 압력을 가하며 맨유행을 추진했고, 이적할 경우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시사했다. 요로 측은 릴에 남아서 1년 뒤 자유계약으로 이적하려고 하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맨유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까지 직접 나서서 요로를 설득하고 나섰다. 결국 요로는 높은 연봉과 PL에서 성장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고 맨유행을 결정했다. 레알 마드리드 측은 요로의 맨유 이적에 놀라면서도 "그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요로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뿐만 아니라 리버풀, 파리 생제르맹(PSG)도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맨유만큼 큰돈을 지출할 생각이 없었다. 리버풀은 요로의 출전 시간 보장 요구에 난색을 표했고, PSG는 맨유의 엄청난 베팅에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시간을 끌며 상황을 지켜보려 했으나 압도적인 돈 앞에선 힘을 쓸 수 없었다.

한편 스페인 '마르카'는 아예 요로가 협박을 받아 맨유행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릴은 맨유와 합의한 뒤 요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1년 동안 경기 출전을 막을 것이라고 위협했다"라며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제안했다. 요로는 이에 매료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요로가 위기감을 느낀 건 어느 정도 사실로 보인다.

/finekosh@osen.co.kr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릴 LOSC, 트랜스퍼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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