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하면… 해리스가 ‘대타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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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된다.
현지 고등학교에 마련된 유세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열렬히 환호했고,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정·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J D 밴스 상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28%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32%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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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깜짝등판’ 거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준 데다 바이든 대통령이 모금한 후원금을 활용하는 데에 법적 장애물도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중적 인기가 상당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왼쪽 사진) 여사의 ‘깜짝 등판’을 거론하기도 한다. 개빈 뉴섬(오른쪽)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도 대체 후보군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델라웨어 자택에서 격리에 들어간 사이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자연스레 이어받은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행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의 역할을 맡기 위한 오디션 격이었다고 평가했다. 현지 고등학교에 마련된 유세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열렬히 환호했고,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정·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J D 밴스 상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등 다른 경합주도 돌며 유세했다.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를 둔, 미국 최초의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주류 백인 출신’ 바이든 대통령을 보완하며 4년 전 대선에서 표심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가 지난 13∼16일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79%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28%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32%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현실 정치와 거리 두기 중인 오바마 여사가 깜짝 등판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적지 않다. 7월 2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 결과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대결에서 50%대 39%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뉴섬 주지사, 그리고 대표적인 경합지의 주지사 출신인 휘트머·셔피로 주지사를 대체 후보로 꼽기도 한다. 이들은 이번 대선뿐 아니라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누가 대체 후보가 되든 대선 승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유례를 찾기 힘든 후보 교체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생길 가능성이 적지 않고 짧은 시간 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만한 인지도와 지지도를 쌓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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