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 ‘극한 호우’ 6차례… 이런 장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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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는 지난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6차례나 퍼부을 정도로 '극한 호우'를 보이고 있다.
2020·2022년엔 시간당 100㎜ 이상의 강수가 각각 11·13차례 발생했지만, 이는 태풍 시기까지 종합한 경우로 장마 시기로 한정하면 6차례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치다.
10일에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인 시간당 146㎜의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약 80㎞ 떨어진 전북 부안군에는 시간당 3㎜가량의 약한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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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600㎜ 내릴때 남양주 150㎜
같은 경기권 내 ‘극과 극 강수량’
한반도 주변 기압계 더 복잡해져
장마종료 시점 예측도 변동성 커
올해 장마는 지난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6차례나 퍼부을 정도로 ‘극한 호우’를 보이고 있다. 같은 권역 내 강수량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평년에 비해 이례적인 현상이 다수 나타나게 된 배경은 한반도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압축된 영향이 큰데, 이 또한 복잡해진 기압계가 원인이다.
19일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날까지 시간당 100㎜의 강수는 올해 6차례 발생했다. 지난 9일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찍힌 기록으로 전북 군산 어청도 일대엔 자정 무렵부터 1시간 동안 146.0㎜가 내려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시간당 100㎜의 비는 폭포수에 비유되기도 할 만큼 극한 호우다. 지난 2022년 8월 8일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시간당 141㎜에 이르는 비가 내려 차량 운행 등 도심 기능이 마비되기도 했다. 2020·2022년엔 시간당 100㎜ 이상의 강수가 각각 11·13차례 발생했지만, 이는 태풍 시기까지 종합한 경우로 장마 시기로 한정하면 6차례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치다. 최근 수도권 북부와 남부 지역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압축된 가운데 중규모 저기압의 영향까지 겹치며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장마철 폭우는 통상 좁게 형성된 강수대에서 발생하는데, 인접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린다. 경기 북부에 집중 폭우가 내린 17∼18일 경기 북부 판문점과 파주 지역은 이틀 동안 600㎜ 안팎의 비가 내린 반면 경기 가평군과 남양주시 일부 지역의 이틀 누적 강수는 150㎜ 이하였다.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는 18일 오전 동안 104.5㎜의 폭우가 쏟아진 반면 마장면에서 불과 40㎞가량 떨어진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에는 같은 기간 비가 6.5㎜만 내렸다. 10일에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인 시간당 146㎜의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약 80㎞ 떨어진 전북 부안군에는 시간당 3㎜가량의 약한 비가 내렸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정체전선의 폭이 좁아지면서 비구름대가 형성된 지역에서는 집중호우가 나타난 반면 인접 지역은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반도 주변 기압계도 복잡해졌다. 통상 만주 지역에서는 상층부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데, 올해 여름 동안에는 비교적 느린 흐름을 보이며 정체되고 있다. 이로 인해 평년에 비해 많은 양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하며 한반도로 흘러들어 왔고, 세력을 키운 북태평양고기압과 충돌하며 평년에 비해 압축된 정체전선을 형성했다. 중국 지역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 남서부 쪽부터 유입되는 경우가 늘어난 점도 집중호우가 만들어지는 배경이 됐다. 일반적으로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오호츠크해기단이 충돌해 정체전선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비를 뿌리는 것으로 정의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반도 주변과 정체전선상에서 생성되는 저기압에 따라 국지적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올해의 경우는 한반도 주변의 복잡해진 기압계로 인해 변동성이 더 커졌다.
장마의 큰 변동성은 종료 시점 예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체전선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에 더해 중위도 해상에서 생성되는 열대저압부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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